책소개

일본 태생의 미야우치 가쓰스케의 『분신』. 1963년 베트남 전쟁 중에 자신의 몸에 가솔린을 뿌리고 불을 붙인 '틱 광득'의 이야기를 담아낸 장편소설이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줄 착각하는 서양을 떨게 할, 아시아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제57회 요미우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자소개

저자 미야우치 카쓰스케
이번에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지만, 이미 1979년에 "남풍"으로 제16회 '문예상'을, 1981년 "금빛 코끼리"로 제3회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했고, '아쿠다가와상' 후보에도 몇 차례 올랐던 중견작가로, 지금까지 일본에서 소설과 에세이 등 모두 25권의 단행본을 출간한 바 있다.
"분신"은 2005년 제56회 '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상(藝術選獎文部科學大臣賞)'과 제57회 '요미우리(讀賣)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944년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에서 태어나, 일본 패전 직후 어머니의 고향인 가고시마현으로 돌아간 미야우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를 4년에 걸쳐 방랑했다. 그 뒤에 미국으로 건너가, 13년간 미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세계 각지 무려 60개국을 다녔는데, 아직 한국을 한 번도 찾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침략의 역사를 청산하려 하지 않은 일본인임을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이 시대를 사는 '양심의 작가'다.
와세다대학교 문학부, 일본대학교 예술학부에서 문학창작을 강의했고, 현재 오사카예술대학교 문예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미야우치는 "서양과는 다른 아시아의 세계관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를 자신의 과제로 삼고, 인간존재의 빛과 그림자를 투철한 시각에서 그리는 작가다.
미야우치 가쓰스케는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의 문학관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문학이 마치 타이타닉호와 같이 가라앉고 있다. 일찍이 동료작가들은 가라앉는 배를 탈출하여 엔터테인먼트라는 배로 갈아탔지만, 나는 여기서 도망치지 않겠다. 구명보트도 타지 않겠다. 이 배가 가라앉으면 나도 함께 가라앉을 것이다. 나는 마지막까지 문학이라는 배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 소설을 쓰면서 나는 줄곧 아시아의 긍지, 아시아의 깊은 마음을 세계를 향해 발신하고 싶었습니다.” ― 작가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