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불교를 사상적으로 이해하려면 넘어야할 고비가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돈점논쟁과 체용논리를 제대로 정리하는 일일 것잇다. 돈점논쟁은 불교적 체험에 입각한 자기의 증처를 드러내는 데에 목적이 있다면 체용논리는 자기의 증처를 남들에게 전달하는 도구의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돈점논쟁은 서과 교의 대립에서 비롯한 사건이기 때문에 어찌할 수 없이 신해와 행증이라는 화엄학의 수도이론을 원용하지 않을 수 없다. 화엄학에서 말하는 신해행증의 증은 대승기신론에서 말하는 구경각과 마찬가지로 대승불교적 수행체험의 절정을 가리킨다. 이러한 교가들의 증처를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구경각을 출발점으로 삼는 공부가 돈오돈수설이다.

20세기 후반에 해인사의 성철스님은 『선문정로』라는 책을 내고 그 속에서 고려의 지눌(1158~1210)을 정면으로 비판하였다. 요즈음 한국의 돈점논쟁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돈점논쟁을 이해하려면 지눌의 돈오점수설과 성철의 돈오돈수설을 알아야 한다.


저자소개

박성배
전형적인 유교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한학을 공부하였다. 처음 의대로 진학했다가 불교학으로 진로를 바꾸었으며, 대학원 졸업 후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1966년 해인사로 출가하여 성철 스님 아래에서 3년간 수행한 경력이 있다. 이후 1969년 미국으로 건너가 불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76년부터는 스토니부룩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현재 스토니부룩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동양학과의 불교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책 머리에

1. 원효 사상 연구

2. 퇴계 사상 연구

3. 돈오돈수와 돈오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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