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박한 시골밥상처럼 지친 영혼을 채우고, 다독이고, 어루만지는 그림과 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전문가이기 전에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이자 딸인 저자. 이 책은 미술사이자 생활인으로서 저자의 역할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그것도 소소한 일상사에 한중일 세 나라의 그림과 우리 문화예술을 곁들여 묵직한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한다. 저자에게 그림은 생활과 동떨어진 별세계가 아니다. 일상에서 태어난 그림은 삶을 비춰주는 거울 같은 존재다. 따라서 일상 속의 그림 같은 이야기와 그림 속의 일상 이야기를 진솔한 필치로 들려준다.
저자의 예민한 감각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지하철에서 술에 취해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고성을 지르는 사람, 테이크아웃 주스를 담은 플라스틱 컵, 아이들에게 구워주는 피자, 아이에게 입힐 헌 교복 고르기, 텃밭에서 뽑는 잡초 등에서도 삶의 진경을 놓치지 않는다.또 마무리하지 못한 원고들을 들추거나 주식의 실패로 넋을 놓아버린 형부를 위한 굿판에서, 새벽녘 귀가하는 중년의 대리운전사의 뒷모습이나 영화 「황진이」를 보며, 또 뱃살이 늘어난 중년의 언니들의 몸에서, 저자는 그림을 떠올리고 삶의 의미를 길어낸다. 그리고 그 삶 안에서 그림과 글로 독자들과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네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조정육

전남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거쳐,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한국회화사를 전공했다. 동국대학원 대학원에서 한국회화사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고, 고려대, 국민대, 명지대에서 한국 미술사를 강의했으며 현재 서울산업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목원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며 미술평론가로 활동중이다.


목차

여는 글_나의 아픔을 치유해준 글쓰기

피자 | 우공이산과 티끌 | 헌 교복 | 누가 내 삶을 만들어주는가 | 뜨겁게 살기 | 위대한 영혼의 빈 걸망 | 촌 늙은이의 제일가는 즐거움 | 한 방울의 낙수가 바위를 뚫는다 | 찜질방에 간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 너무도 싫은 당신 | 가슴에서 타오르는 불을 삭이려거든 | 부처님과 하느님의 점심식사 | 불가근불가원 | 가을을 털면서 | 보이지 않는 사랑 | 내 아이에게 고통을 | 테세우스의 미궁 | 떡 | 60년 만에 받은 엽서 | 사자처럼 바람처럼 연꽃처럼 | 죽을힘을 다해 뛰어라 | 행복을 위한 고통 | 내 인생의 칸트 | 염불이 염불하다 |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 | 최고 연봉과 최저 연봉 | 여자로 산다는 것 | 담쟁이 | 전세금 | 금강 가는 길 | 도라지꽃 | 영화 「황진이」를 보고 | 정토에서 보낸 하루 | 수처작주 |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 | 꿈이로다 꿈이로다

다시 여는 글_캄보디아로 떠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