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산문(山門). 절의 어귀를 일컫는 말이다. 절로 가는 길은 곧 산으로 가는 길이고, 산으로 가는 길은 또한 절로 가는 길이다. 산과 절은 구름과 비의 관계처럼 서로를 내포한다. 마치 바위나 구름처럼 산의 일부로 존재하는 절은, 그곳으로 발길을 한 사람들이 절로 자연의 일부가 되게 한다. 가장 자연화된 인간의 거처, 절은 그런 곳이다. 절은 산의 지음(知音)이다. 산에 절이 있어 우리는 비로소 자연의 내밀한 풍광 속으로 들어설 수 있다.

절의 존재 의미를 새기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신앙의 공간이기도 하고, 문화재로서 감상의 대상이기도 하고, 휴식처이거나 그냥 구경거리일 수도 있다. 저자는 절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은 사진과 함께 절과 자연의 소통 방식에 대한 그만의 생각들을 풀어냈다.


저자소개

글 : 윤제학
1962년 경북 울진에서 나고 자랐다.
관동대학교 국어교육과를 나왔다.
현대불교신문사 취재부장을 지낸 후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일보 신춘문예(동화 부문)에 당선됐다.
지은 책으로는 백두대간 종주기 『산은 사람을 기른다』가 있다.
현재는 『월간 산』에 자연과 교감을 나누는 글을 연재하면서 동화를 쓰고 있다.

사진 : 정정현
1954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지금은 아파트촌으로 변해버린 녹번동에서 메뚜기를 잡으며 자랐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나왔다.
월간 『마당』 사진 기자를 거쳐 조선일보 출판국 사진부에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80년대에는 간송미술관 최완수 선생과 5년간 절집을 취재했다.
섬진강에 반해 ‘섬진강변 사람들’이란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목차

자연을 닮은 집
칠갑산 장곡사
등운산 고운사
달마산 미황사
봉황산 부석사
백암산 백양사

자연에 담긴 집
금오산 향일암
진봉산 망해사
두륜산 대흥사
봉미산 신륵사
청량산 청량사

자연을 담은 집
천불산 운주사
선운산 선운사
불명산 화암사
만수산 무량사
사자산 법흥사

부처와 사람이 만나는 집
팔공산 은해사
천등산 봉정사
능가산 내소사
한라산 법화사
운길산 수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