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91년 완역본 형태로 처음 소개되었던, 명대의 이름난 고승인 운서 주굉의 수필집 <죽창수필> 3권 450여 편의 이야기 가운데 142편을 가려뽑고 오역과 한문투 글을 바로잡아 엮은 책이다. 역사 속 인물이나 당대 사람들에 관한 일화나 기담에서부터 지은이 자신의 경험담, 깨달음이 담긴 단상, 구습에 대한 비판, 수행자들에 대한 질책, 올바른 수행법을 밝힌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때때로 보고 느낀 것을 죽창 아래에서 붓 가는 대로" 적었다는 이 수필집의 글들은 모두 단순, 소박하면서도 삶의 본 모습과 인생의 참뜻에 대한 지은이의 깊은 통찰이 시간적 간극을 넘어 생생하게 다가온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탐욕, 수행자의 안이함에 대해 통렬히 비판하는가 하면,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고 사람살이의 인지상정에 대해서는 사려깊은 이해심으로 바라보는 넉넉한 품을 통해 운서 주굉의 면모를 가늠케 한다.


저자소개

운서 주굉

연관 스님은 1965년에 해인사로 출가하여 우봉 스님을 은사로 수계하였다. 그 뒤로 통도사, 해인사, 봉암사 등의 제방 선원에서 정진해 오고 있다. 제방을 다니던 중 일찍이 직지사에서 한국 불교의 대표적 학승인 관응 스님을 만나 경전 공부에 힘쓰게 되었고, 1983년에 관응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았다. 그 뒤로 여러 강원에서 강사로서 학승들을 가르쳤고 또 많은 경적을 번역해 왔다. 1995년부터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으로 지내다가 근년에 그만두고, 지금은 실상사 수월암에 거처하면서 경전 번역과 참선 정진에 전념하고 있다.
도반인 도법, 수경 스님과 함께 오랫동안 실상사를 지켜오며,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 운동, 수경 스님의 생태 운동을 뒷받침해 와(몇 해 전 도법 스님이 천일기도 정진을 할 때, 연관 스님은 단신으로 백두대간을 종주함으로써 뜻을 같이했다), 그러한 공로에 따라 두 도반 스님과 함께 제6회 풀꽃상을 수상하였다.


목차

죽창수필 선역본을 내면서
운서 주굉 스님과 「죽창수필」

 
마음으로 얻어라
조개와 굴을 먹다
동문의 사냥개
사슴을 죽여 제사하고 이름을 구하다
묘 쓰기
마음의 비유
"어리석은 사람이 죽어서는 지혜롭다"
양로서
사람의 목숨
미움과 사랑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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