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저자의 석사학위논문 〈고려 불화를 재해석한 일러스트레이션 연구(김상규, 2023, 서울대학교)〉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장과 2장은 학위논문의 일부에서 옮겨와 새로 정리하였으며, 3장과 4장은 고려불화를 재해석하여 표현한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고려불화의 도상들을 분류하여 설명한다. 한국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고려불화, 여기에 얽힌 다방면의 이야기 - 역사, 예술, 조형, 종교, 철학 등 - 를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정리해본다.
고려시대의 불교 회화, 즉 고려불화는 높은 예술성을 지닌 한국의 문화 유산이다. 고려시대에는 불교에 대한 왕실과 귀족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불교 미술과 의례가 매우 풍성해졌고, 이에 따라 여러 불화 걸작들이 탄생하였다. 고려불화의 조형적인 특징은 선명한 색상, 화려하고 장식적인 문양, 섬세한 필선, 정교한 형태 등으로 설명된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 등 이웃 나라의 불화와 구별되는 고유한 특징이며, 독창적인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불화는 현재 160여 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대다수인 130여 점은 일본에 보존되고 있고, 20여 점은 미국과 유럽에 있으며, 한국에는 10여 점만이 소장되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고려 불화는 우리 곁을 떠나 오랫동안 잊혀져 있었다. 『빛과 바람의 그림, 고려불화』에서는 고려불화의 조형적 특징과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고자, 그 섬세한 형태와 선명한 색채를 현대적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재해석하여 새롭게 표현해보고자 하였다.
불화에 표현된 ‘도상(圖像)’은 상징과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고려 불화의 도상은 『화엄경』, 『법화경』, 『관무량수경』 등 여러 경전을 바탕으로 그려졌으며,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때로는 우리나라의 불교 설화가 반영되어 의상대사 설화에 나타나는 수정염주나 파랑새가 그려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빛바랜 고려불화에 그려진 다양한 동물, 식물, 자연물, 인공물, 그리고 문양 등 도상에 담긴 의미를 들여다보고, 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47개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선보인다. 불화를 그리면서 담았던 선조들의 염원과 바람에 오늘날 우리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김상규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