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누군가가 자신의 두 눈과 두 손을 달라고 한다면

“보살은 평등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에게 널리 베풀고 뉘우치거나 아까워하거나 대가를 바라거나 명예를 구하거나 자기 이익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 이롭게 할 뿐이다.”

한 왕국의 공주로 태어난 묘선 공주는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을 선택하여 부왕에게 갖은 고생과 박해를 받다가 마침내는 부왕을 위해 자비로써 자신의 손과 눈을 떼어준다. 그야말로 순교의 여로 같은 줄거리가 눈물겹고 생생하다. 목숨을 앗아가는 고통과 시련을 생명삼아 공주는 자비의 관세음보살로 중생에 앞에 나투고 있는 것이다.
자비란 한낱 서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처절한 고행과 불구덩이 같은 시련 속에서 자라고 깊어진다는 도리가 이 책의 이야기 속에 담겨있다.


저자소개

저자 : 정찬주

자기만의 꽃을 피워낸 역사적 인물과 수행자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온 작가 정찬주는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가가 된 이래, 자신의 고유한 작품 세계를 변함없이 천착하고 있다. 호는 벽록檗綠.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국어교사로 교단에 잠시 섰고, 〈샘터〉 편집자로 법정스님 책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제자가 되었다. 법정스님에게서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받았다. 2002년 전남 화순 계당산 산자락에 산방 耳佛齋를 지어 그곳에서 집필에만 전념중이다.
장편소설로는 〈산은 산 물은 물〉, 〈소성 무소유〉, 〈다산의 사랑〉, 〈이순신의 7년〉(전7권), 〈천강에 비친 달〉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스님 바랑 속의 동화〉, 〈행복한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전3권),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 〈자기를 속이지 말라〉, 〈선방가는 길〉, 〈정찬주의 다인기행〉, 〈법정스님의 인생응원가〉, 〈법정스님의 뒷모습〉, 〈불국기행〉 등이 있다. 동화로는 〈마음을 담는 그릇〉, 〈바보 동자〉 등이 있다. 행원문학상, 동국문학상, 화쟁문화대상,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 005
하늘선녀, 공주로 태어나다 015
한량없이 자비로운 공주, 오직 득도의 길만 원하다 033
결혼을 거부하고 후원에 갇히다 057
공양간에 들어 밥짓고 빨래하니 뭇사람이 놀라다 077
분노한 국왕, 절간에 불 지르니 간절한 기도로 불길을 끄다 086
왕비가 눈물로써 결혼할 것을 호소하다 096
끝내 사형을 언도 받고 죽음에 이르다 109
황천길을 걷는 공주, 지극한 기도로 원혼을 천도하다 117
다시 인간세계로 내려와 9년을 수행하다 128
삼보를 능멸한 죄로 몹쓸 병에 걸린 국왕 137
공주가 노승으로 변하여 부왕을 진찰하다 144
부왕을 치료키 위해 손과 눈을 보시하다 156
공주는 천수천안의 보살로 거듭나고 국왕은 불법에 두 무릎을 꿇다 169
아, 관세음보살 이 땅에 나투시다 183

편역자 후기 197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공덕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