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난 번 시집에 비해 이형근 시인의 이번 신작 시집은 또 한걸음 더 나아간 느낌이다. 더 맵고 더 담대하다. 선가禪家의 할喝처럼 정신을 흔들어 깨운다. 또한 무애의 노래이다. 여법하되 구애받음이 없다. “이 밤은// 은하를 쏟아 흔드시네요”와 같은 시구에서 직각直覺하게 되는 우주와 영혼의 요동이여! 실은 이 요동이 없이는 집集으로부터, 번뇌의 모임으로부터 벗어나 선적 깨달음에 이를 수 없을 것이다. 벼락과도 같은 언어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 문태준(시인)


 
저자소개
 
저자 : 이형근

이형근 시인강화도 마니산 하늘재에 산다2016년 《문학과의식》 등단시집 『한낮, 詩가 무릎에 앉았다』『빈 소쿠리』가 있다


목차


■ 詩人의 말


 
출판사 서평
 

이형근 시인은 강화도에 터를 잡고 수행하듯 시를 쓰는 것처럼 일상의 사물들 모두 자연 속에서 자기의 본성本性을 드러낸다. 혹독한 환경이 오메가라면 알파는 자성自性이다. 알파와 오메가가, 처음과 끝이, 둘이 아니다[不二]. 시인의 눈엔 모든 사물들이 그렇게 오메가의 자리에서 알파를 산다. 가장 험난한 곳에서 당당하게 자성을 보인다. 굴원이 노래한 ‘자연으로부터 사람이 도를 얻는다[彼將自然]’ 함은 이런 묘경이다.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부처라 함 역시 같은 뜻이다. 경전에서 읽고 흉내 낸 생각이 아니라 실제의 삶에서 경전의 뜻과 사물의 본성을 함께 발견하는 지견知見 넘어에 지견智見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