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재난이 된 한국교회를 진단하다

 

교회는 어쩌다 혐오의 대상이 되었나

 

지금까지의 교회는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주체로서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사회적 취약계층 즉, 경제적 빈곤자, 사회주의자, 성소수자, 여성, 이슬람, 장애인 등에 대해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고 지속적으로 그들을 소외, 배제해왔다. 기획 시리즈 중 하나인 혐오와 한국 교회(삼인, 2020)는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의 생산기지이자 첨병 역할을 하는 한국 개신교 교회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걸린 교회에서도 교회에 의한 혐오의 문제는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요한 주제 중 하나이다. 그런데 믿지 못할 일이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혐오의 주체였던 교회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아 외려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

20201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국은 현재까지 총 네 번의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맞았다. 그중 두 번이 교회로 인해 촉발된 것이었고, 대면 예배 자제라는 방역지침만 따랐어도 큰 사회적 희생을 치르지 않았으리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20209월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74%가 코로나19에 대해 교회가 잘못 대응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8.15 집회 이전인 7월의 조사에서는 개신교 신자에 대해서도 거리를 두고 싶은’(32.2%), ‘이중적인’(30.3%), ‘사기꾼 같은’(29.1%)의 부정적 이미지가 주를 이뤘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없던 문제가 새로 생긴 것이 아니다. 개신교회 내부에 깊이 뿌리내린 병증들이 팬데믹을 통해 드러났을 뿐이라는 게 바이러스에 걸린 교회의 중론이다.

12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이 책에서는 언택트가 뉴 노멀이 된 사회에서도 개신교회가 왜 대면 예배를 포기할 수 없는지 그 역사적, 신학적, 사회경제적 배경을 살펴보고, 팬데믹 시대에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 한국교회의 한계와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을 거쳐,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교회의 역할 및 이미 시작된 교회의 변화, 즉 온라인 교회의 등장, 가정 교회의 가능성을 조명함과 함께 향후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공동체로서의 모습과 방향, 대안 등을 제시한다.




저자소개

 

저자 : 권지성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연구위원. 특강 욥기-고통, 정의, 아름다움에 관한 신의 드라마




목차

 

이 책을 펴내며 권지성

 

글머리

양권석 코로나19와 함께한 1

 

1부 취약계층은 더욱 취약해지고

 

정경일 고독으로/부터의 연대

-재난 시대의 영성

배근주 코로나19 전쟁(?) 시대, 여성을 이야기하다

-돌봄, , 치유의 교회 공동체

시우 우리의 불안과 그들의 취약함이 입을 맞출 때

-2020년 이태원 집단감염 사건을 돌아보며

 

2부 재난이 된 종교

 

박정위 코로나19와 탈종교사회의 종교성

김진호 언택트의 사회바깥에서 언택트를 묻다

-코로나19와 작은 교회

오제홍 신천지 현상과 그리스도교 그리고 성경 문자주의

황용연 대면/비대면(예배)에 대한 왈가왈부는 무엇을 드러내는가

 

3부 교회에게 말하다, 대안에 관하여

 

유기쁨 그들만의 방주가 되어버린 한국교회

-교회와 세계의 다시 연결을 바라며

조민아 부서지고 나누며 다가가는 그 몸

-코로나19, 성체성사와 신앙 공동체

김주인 코로나19 위기 속 교회의 변화와 이웃됨의 자세

김승환 백화점 교회의 종말과 새로운 교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