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의 표지 그림을 기억하는가? 독일의 유명 화가 팀 아이텔의 작품이다. 팀 아이텔의 아시아 첫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미술 전시를 기획해 온 김한들 큐레이터의 첫 산문집이다.

 

뉴욕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돌아와 학고재, 갤러리현대 등에서 십 년 넘게 전시 기획을 해 온 그가, 갤러리와 미술계라는 일터를 배경으로 20~30대를 지나며 마주한 삶의 잊을 수 없는 순간순간을 따듯하고 투명한 언어들로 담아냈다. SNS에 범람하는 멋스러움과는 다른 결의 감각적이면서도 진솔한 매력이 묻어나는 에세이다.

 

저자는 이 책에 자신의 소란스런 시간과 마음을 달래 준 알렉스 카츠, 팀 아이텔, 박광수, 전병구의 그림들도 함께 실었다. <혼자 보는 그림>은 어쩌면 당신의 고독을 조용히 다독여 줄 작품으로 들어가는 문이 되어 줄지도 모른다.

 


저자소개

김한들

큐레이터. 학고재, 갤러리현대 등에서 전시 기획을 해 왔다. 주요 전시로는 팀 아이텔, 이우성, 윤석남 등의 개인전이 있다.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로 현대 미술사와 비평 강의를 한다. 2019년 현재 <세계일보><VOGUE KOREA>()에 칼럼을 쓰고 있으며, <월간미술>에 비평 연재를 했다.

 


목차

책 머리에 - 저녁은 멀리서 온다

 

1

한여름 속 온수역 승강장에 서서

좋은 그림을 마음껏 보며 살고 싶다는 생각

바다 냄새 나지 않는 바다로의 여행

풍경은 언제나 거기에 있다

두 번째라 더 좋아요

사물들의 통역가

나의 축제를 위하여

일곱 번째 방

봉봉이

이상한 나이

 

2

슬픔이 피어오르는 순간

숲에서 사라진 남자

우리 나이여서 힘들 수 있는 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마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마음

기억의 벽

오월

작은 죽음을 맛보는 경험

슬픔이 가진 힘

 

3

문득문득 떠올려 보는 것

종이 위에 한 손을 올려놓고 연필로 그리면 남는 공간

고요, 그 안에 머무르기

사람도 그립지 않은 밤

호우시절

호우시절

따뜻하기도 서늘하기도 쉬운

자정에 오는 것들

존 버거에게 다다르는 길

자전거 타기

 

4

진실하며 필요 불가결한

팔월을 기다리는 시간

한여름의 태양은 가라앉는 것도 떠오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바다 같은 사람

꿈에 관하여

플라뇌르, 한가롭게 거닐기

 

나오며 - 창가에서 햇빛을 맞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