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중심으로 살펴 본 한국 선종사이다. 한국 불교의 주류는 선종이다. 보리달마를 기점으로 육조혜능이 크게 일으킨 선종은 한국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이 책은 신라에 처음으로 선종이 전래된 뒤 어떻게 선종이 한국불교의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었는지, 선사 위주로 소개한 것이다. 각 선사에 해당하는 선의 특징을 기술하고 선사들이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분석했다.
저자소개
저자 : 김호귀
저자 김호귀는 동국대학교 선학과 졸업 동 대학원 석사ㆍ박사 졸업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선학과 강사
주요 저서 및 역서 묵조선 연구, 묵조선의 이론과 실제, 묵조선 입문, 선문답의 세계, 선문답 강화, 선과 수행, 조동선요, 화두와 좌선, 게송으로 풀이한 금강경, 금강반야경소, 금강경찬술, 금강경주해, 금강경약소, 열반경종요, 현대와 선, 선가귀감, 선과 교의 통로(도서), 선수행의 길(고봉원묘선사선요) 기타 다수의 논문
목차
머리말 / 5
Ⅰ. 한국선법의 원류 1. 한국불교와 선법 2. 동산법문의 견불성(見佛性) 3. 동산법문의 일행삼매(一行三昧) 4. 도신의 제불심제일(諸佛心第一) 5. 동산법문의 중국적 전승 6. 동산법문의 해동의 계승 및 그 성격
한국 선종사를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깊이 있게 다룬 책이다. 고구려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4세기 후반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부터 고구려는 물론 백제와 신라에서 다양한 교리의 연구 및 종파가 형성되어 갔다. 그러나 선법의 전래는 불교의 전래보다 약 350여 년 이후에 법랑을 통하여 8세기 중반에 전래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선법이 수용되고 이해되기까지는 약 80여 년 이후에나 가능하였다. 선법의 초전시대에는 신라에 이미 활발한 교학적 토대가 구축되어 있었다. 따라서 선법이 신라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선법이 지니고 있는 특유한 사상 및 방식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이 곧 선교차별(禪敎差別)의 출현으로서 선법의 우위를 강조한 내용들이었다. 이와 같은 모습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미 교학을 공부한 이후에 보다 새로운 선법을 추구했다는 내용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교법보다는 선법이 뛰어나다는 내용을 전개하기도 하였으며, 나아가 선법에서도 조사선(祖師禪)이 여래선(如來禪)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와 같은 초기 선법의 전래는 당(唐)에서 소위 선종오가(禪宗五家)가 형성되기 직전인 9세기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전래되어 선종오가의 형성 직후에 해당하는 10세기 후반에는 오가의 다양한 선법으로 전래되었다. 특히 오가 가운데는 조동종(曹洞宗)의 선법이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많은 사람들에 의하여 전래되었고, 위앙종(潙仰宗)의 선법은 순지를 통하여 고스란히 전래되었다. 이로써 고려 초기에는 운문종(雲門宗)과 임제종(臨濟宗)과 법안종(法眼宗) 등 오가의 선풍이 모두 고려에 전승되었다. 이와 같은 선풍이 꾸준하게 전개되어 가면서 그 사상적인 면모를 직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선어록의 등장도 더불어 출현하였다. 특히 본격적인 어록의 형태는 아닐지라도 조당집에 수록되어 있는 요오순지(了悟順之)의 법어는 순지어록(順之語錄)으로 불러도 아무런 손색이 없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선어록은 상당히 늦은 시기인 보조지눌(普照知訥)에 와서야 가능했지만 그 선구는 이미 순지로부터 찾아볼 수가 있다. 순지의 법어 곧 어록을 통하여 당(唐)으로부터 전래된 선법뿐만 아니라 해동선법에서 계승되고 발전된 원상선법과 화엄선법의 면모를 파악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