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영허 선영暎虛善影(1792~1880)는 자는 무외無畏, 또 다른 호는 역산?山. 12세에 용운 승행龍雲勝行 선사를 따라 출가하여 양주 수락산 학림암鶴林庵에서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 성암덕함聖巖德? 선사에게서 구족계를 받았고, 화악 지탁華嶽知濯 대사를 수선사受禪師로 모셨다. 이후 선지식들을 찾아다니면서 선교禪敎 양쪽에 모두 깊은 수행을 쌓았다. 21세에 인봉 덕준仁峯德俊 화상의 법맥을 이었는데, 젊은 시절에는 주로 남방을 유력하였고, 만년에는 함경도 안변 설봉산 석왕사釋王寺의 내원암內院庵에서 오랫동안 주석하였다.
목차
역산집?山集 해제 / 5 일러두기 / 24 영허당유집暎虛堂遺集 서문 / 25 주 / 33
역산집 상권 ?山集 卷之上 시詩 석왕사에 적다 題釋王祠 ...... 37 추운암에서 소를 걸터타고 시내를 건너다 秋雲庵騎牛過溪 ...... 38 선조 때 서산 대사에게 내린 시의 운으로 짓다 宣廟朝賜西山大師韻 ...... 39 한가로이 앉아 閑坐 ...... 40 춘천 청평사春川淸平寺 ...... 41 기파 원식 선자에게 箕坡元植禪子 ...... 42 직지 포 대사와 작별하며 시를 남기다 留別直指飽大師 ...... 43 남명 구붕 선자에게 南溟九鵬禪子 ...... 44 호곡 장실에게 湖谷室 ...... 45 문담 장실에게 文潭室 ...... 46 성해 선자에게 性海禪子 ...... 47 추월 윤 선자에게 秋月輪禪子 ...... 48 정송강의 낙민루 시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鄭松江樂民樓韻 ...... 49 연월 선자에게 蓮月禪子 ...... 50 석왕사에서 어사 이석 심응태를 만나 창화하다 釋王寺逢?石沈御史膺泰唱和 ...... 51 형암 청옥 선사에게 荊巖靑玉禪師 ...... 52 철요 문 선사에게 鐵?文禪師 ...... 53 영직 상인과 이별하며 주다 贈別永直上人 ...... 54 북병사 정기원 공의 시에 공경히 화답하다 敬酬北兵使鄭公岐源 ...... 55 의주 부윤 이건필의 주련 시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李灣尹建弼柱聯韻 ...... 56 뜰의 잣나무에 적다 題庭栢 ...... 57 만허 존숙에게 올림 上萬虛尊宿 ...... 58 마하연摩訶衍 ...... 59 삼봉 신욱 선자에게 三峯信郁禪子 ...... 60 월여 범연 대사에게 주다 贈月如梵演大師 ...... 61 민성 약눌 선자에게 敏惺若訥禪子 ...... 62 내원암의 벽 위에 걸다 揭內院壁上 ...... 63 청하 성일 선사에게 淸河聖一禪師 ...... 64 환몽 청 선사에게 幻夢淸禪師 ...... 65 진주 목사 송계수의 시에 차운하다 次宋晋州啓洙韻 ...... 66 또 읊다 又 ...... 67 고요한 거처에서 계륜헌과 함께 우연히 읊다 寂居與桂輪軒偶吟 ...... 68 홀로 고찰에 묵으며 獨宿古寺 ...... 69 수락산 내원암에 적다 題水落山內院庵 ...... 70 노원의 오씨와 윤씨 유자들의 시에 차운하다 次蘆原吳尹諸儒韻 ...... 71 소양정에 올라 삼연의 시에 공경히 차운하다 登昭陽亭敬次三淵韻 ...... 72 지리산의 순 대사와 이별하며 시를 남기다 留別智異山淳大師 ...... 73 상주 청계사를 방문하여 입으로 읊다 訪尙州淸溪寺口占 ...... 74 욱 대사에게 주다 贈郁大師 ...... 75 판서 홍경모가 내원암 영각에 쓴 시에 삼가~ 謹次洪判書敬模內院影閣韻 ...... 76 물레방아 水? ...... 77 석왕사에서 옛 벗인 예조판서 김보근 공을~ 釋王寺逢舊交大宗伯金公輔根奉和 ...... 78 토관 손도연의 시에 차운하다 次孫土官道然韻 ...... 79 백운산의 인선 대사와 작별하며 주다 贈別白雲山印善大師 ...... 80 신리의 석사 이달원의 시에 차운하다 次新里李碩士達源韻 ...... 81 송 진주의 시에 차운하다 次宋晋州韻 ...... 82 부석사 판상의 왜승의 시에 차운하다 次浮石寺板上倭僧韻 ...... 83 퇴계 선생의 선비화 시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退溪先生仙飛花韻 ...... 84 또 읊다 又 ...... 85 화악 화상이 삼성사에 쓴 시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華嶽和尙三聖祠韻 ...... 86 박씨와 이씨 두 진사의 시에 차운하다 次朴李兩進士韻 ...... 87 금강산에 적다 題金剛山 ...... 88 추월秋月 ...... 89 진사 김정희와 이별하며 別金進士正喜 ...... 90 용악 화상의 시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龍岳和尙韻 ...... 91 청계루에서 김씨와 장씨 여러 석사들의 시에~ 次淸溪樓中金張諸碩士韻 ...... 92 황룡산 중봉암에 적다 題黃龍山中峯庵 ...... 93 표표연정에 올라 登飄飄然亭 ...... 94 감사 조봉진의 시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曹監司鳳振 ...... 95 상국 정원용의 시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鄭相國元容韻 ...... 96 삼수암에 적다 題三遂菴 ...... 97 용암 장실에게 庸菴室 ...... 98 풍송 장실에게 豊松室 ...... 99 현은 장실에게 玄隱室 ...... 100 성담 화상에 대한 만사 輓性潭和尙 ...... 101 도성 선사에게 道成禪師 ...... 102 연옥 장실에게 부치다 寄蓮玉室 ...... 103 의현 상인이 한마디 해 줄 것을 청하기에 주다 贈義玄上人求語 ...... 104 용해 장실에게 龍海室 ...... 105 은담 화상에 대한 만사 輓銀潭和尙 ...... 106 금성당에 대한 만사 挽錦城堂 ...... 107 우연히 읊다 偶吟 ...... 108 범허 장실에게 範虛室 ...... 109 김 진사와 함께 읊다 與金進士同吟 ...... 110 우연히 읊다 偶吟 ...... 111 류씨와 이씨 여러 유자들의 시에 차운하다 次柳李諸儒韻 ...... 112 묘훈 상인과 이별하며 주다 贈別妙訓上人 ...... 113 안변의 권 대사에게 주다 贈安邊權大師 ...... 114 뇌묵 노화상을 삼가 애도하다 敬輓雷默老和尙 ...... 115 어사 이시우의 시에 화답하다 和李御史時愚 ...... 116 낙민루에서 밤에 관찰사 권돈인 공에게 올리다 樂民樓夜呈巡相權公敦仁 .117 봉래산 신선을 찾아 訪?萊仙子 ...... 118 함경당과 함께 수락산 내원암에서 수창하다 與?鏡堂水落內院酬唱 ...... 119 수락산에서 승지 여연 김대근과 함께~ 在水落山與如淵金承旨大根唱和 ...... 120 석왕사에서 어사 심 공을 만나 여러 날~ 釋王寺逢御史沈公累日唱和 ...... 121 갑진년 가을 안변읍을 지나다 甲辰秋過安邊邑 ...... 122 석왕사釋王寺 ...... 123 벽송대에 적다 題碧松坮 ...... 124 을사년 가을 수락산에 있을 적에~ 乙巳秋在水落山與金?判輔根安直長膺洙唱和 ...... 125 향적암에 적다 題香積菴 ...... 126 보현사 불사 기문송普賢寺佛事記文頌 ...... 127 향산에서 진해 대사와 이별하다 別香山鎭海大師 ...... 128 천곡사 벽 위의 시에 차운하다 次泉谷寺壁上韻 ...... 129 봉은사에서 『화엄경』을 중간하다 奉恩寺重刊華嚴經 ...... 130 도봉산 보문사에 적다 題道峯山普門寺 ...... 131 사또 심돈영과 창화하다 與沈使君敦永唱和 ...... 132 혜장 대사에게 주다 贈惠壯大師 ...... 133 덕원 몽월암 기문송德源夢月菴記文頌 ...... 134 석왕사에서 참판 조휘림과 수창하다 釋王寺與趙?判徽林酬唱 ...... 135 새재에 올라 입으로 읊다 登鳥嶺口占 ...... 136 매월당의 옛터에 오르다 登梅月堂古址 ...... 137 금강산 정양사의 판상 시에 차운하다 次金剛山正陽寺板上韻 ...... 138 금강산 수미암의 시에 차운하다 次金剛山須彌庵韻 ...... 139 비가 내림을 기뻐하다 喜雨 ...... 140 사또 김매순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표연정에 오르다 謁金使君邁淳歸路登飄然亭 ...... 141 망군대望軍臺 ...... 142 석왕사에 적다 題釋王寺 ...... 143 나한전 판상의 시에 차운하다 次羅漢殿板上韻 ...... 144 청계 접중의 시에 화운하다 和淸溪接中韻 ...... 145 범어사 규 대사와 이별하다 別梵魚寺奎大師 ...... 146 성파 장로 대회의 시에 삼가 차운하다 謹次性波長老大會韻 ...... 147 석왕사 내원암 현판에 적어 요암 스님을 기리다 題釋王內院庵懸板讚要菴師 148 풍명 스님에게 시를 주어 이별하다 贈別?溟師 ...... 149 학포 서역동 만선암에서 鶴浦西域洞萬善菴 ...... 150 법순 대사에게 시를 주어 이별하다 贈別法淳大師 ...... 151 역산이 스스로 읊다 ?山自吟 ...... 152 본관의 시에 삼가 차운하여 평사 한진계에게~ 謹次本官韻呈韓評使鎭棨 .153 영원 대사에게 주다 贈永源大師 ...... 154 한 좌수에 대한 만사 輓韓座首 ...... 155 고시古詩, 잡저雜著 성철 대사와 이별하다 別性徹大師 ...... 156 상국부霜菊賦 ...... 157 주 / 159
내가 불가의 서적을 읽어 보니, 그 설은 비록 현玄과 허虛와 탈脫을 종지로 삼지만, 그 이름과 행적이 전해지는 것이 실로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좌우하니, 불법佛法에 밝고 계율이 엄정하면, 그 사람에 대한 칭찬과 비방 때문에 그 사람의 행적을 전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왕왕 문자를 알지 못하는 사람 중에서도 참선으로 초탈하여 등등감감騰騰??4 한 경우가 있으면, 여러 사람들이 그렇다고 여긴다. 더구나 문자와 계율을 모두 안 사람에 있어서이겠는가. 지난 임술년(1862, 철종 13)에 내가 고주高州(함경도 高原郡) 수령이 되었을 때 설산 상인雪山上人 영허暎虛와 함께 소동파蘇東坡·참료參蓼5의 교분을 나누었다. 그리고 계미년(1883, 고종 20) 봄에 내가 덕원 부사德源府使로 부 임했을 때에는 영허가 입적한 지 이미 몇 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나는 영 허가 입적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슬퍼하였는데, 어느 날 영허의 상좌 용해龍海6가 상인의 글 여러 편을 가져와 나에게 보여 주었다. 내가 그 글 을 받아 읽어 보니, 대개 평소에 저술한 것들이 모두 그 안에 들어 있었는 데, 문장을 하는 선비가 각고의 노력으로 다듬어 공교롭게 만들어 낸 것 과는 달랐다. 그 드넓고 소슬하고 그윽한 기운은 고요하고 쟁쟁하여 쓸데 없고 편협한 모습이 거의 없었으니, 참으로 계율과 문자를 모두 안 사람 사람이 말하지 않았던가.이었다. 비록 그러하나 “몸을 이미 숨겼거늘 어찌 글을 짓는가?”라고 옛 또 이른바 선종의 가르침이라는 것은, 경계와 지혜를 모두 고요하게 하여 오직 명성이 혹시라도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것이니, 세상에 언어와 문자가 알려져 유행되기를 어찌 바라겠는가. 더 군다나 상인은 일찍부터 온갖 번뇌를 내려놓고 선지7 를 정묘하게 증득 하여 만년에 이르기까지 독실하게 믿어 나태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원근 의 총림禪旨에서 상인을 찾아와 법을 물었고, 상인의 법을 가리켜 상승의 법이라고 하였다. 그러니 그 이름과 종적이 세상에 전해져 유행됨에 있어 어찌 문자를 빌릴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세상에 상인의 모습을 접하지 못하고 상인의 가르침을 맛보지 못한 자들이 그 시문을 얻어 읽는다면, 혹 상인의 심결叢林과 전법心訣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현묘한 가르침이 또한 찬연하게 세상에 퍼지는 일도 여기에 있을 터이다. 상인의 법손들이 장차 상인의 문집을 간행하여 세상에 전하려 하면서 나에게 교정을 해 달 라고 청하였다. 나는 사양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지라 대략 번다한 것을 산삭하고 잘못된 것을 보정하고서 이어서 서문을 짓는다.
출판사 서평
『역산집』은 조선 후기의 고승인 영허 선영暎虛善影(1792~1880) 대사의 시문집이다. 가허 영응駕虛靈應이 쓴 발문에 따르면, 대사 생전에 상좌인 용연龍淵이, 대사가 지은 글을 수습하여 간행하려 하였으나, 불태워 버리고 유포하지 말라는 대사의 지시로 인해 간행과 유포에는 미치지 못하였고, 대사의 입멸 8년 뒤에 문도들이 간직해 두었던 유고를 교정하여 간행한 것으로 되어 있다. 본 문집은 서문, 상권과 하권, 발문, 문도 명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문은 김조영金祖永, 정현석鄭顯奭, 완명 심주翫溟心舟가 지었다. 상권에는 오언과 칠언 절구 및 율시, 고시古詩, 부賦 등의 운문 작품 121제가 실려 있고, 하권에는 서간문, 기문, 상량문, 서문, 논설, 비문, 행장, 영찬影贊, 권선문, 소별疏別, 제문 등 57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하권의 부록에는 선영 대사에 대한 비명과 행장, 영찬이 실려 있다. 발문은 윤조영尹祖榮, 가허 영응이 지었다. 문도 명단에는 수은受恩 명단에 5명, 수법受法 명단에 40명, 수선受禪 명단에 32명, 수계受戒 명단에 21명, 은손 恩孫 명단에 9명, 법손法孫 명단에 30명, 법증손法曾孫 명단에 12명, 은증손恩曾孫 명단에 6명 등 총 155명이 수록되어 있다. 권말에 1888년 7월에 간행하였다는 간기刊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