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유아를 위한 그림동화. 어느 날 산 속에 아이가 노래를 흥얼거리며 고개를 넘는데 날이 어둑어둑해졌다. 아이는 어디서 자야하는지 막막했다. 그런데 마침 근처에 사람 그림자 같은 게 어른거리고 뛰어가 보았더니 돌장승이었고 뒤에는 자그마한 집 한 채가 있어서 아이에겐 다행이었다. 아이는 그 집안에 들어가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질 않고 어디선가 할아버지 한분이 나타나셨다. 그러고는...


저자소개

이 책에 그림을 그린 화가 유문조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교육대학원 미술학과에서 그림책을 연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 '아기 첫 퍼즐 그림책' 시리즈, "뭐하니?", "아빠하고 나하고" 등이 있습니다. 


이 책에 글을 쓴 작가 조은수는 대학에서 교육학,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어린이책의 글 쓰는 일을 하다가 뒤늦게 영국으로 건너가 그림 공부를 한 뒤, 지금은 그림책의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있습니다. 어린이 인문 교양서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로 창작과 비평사의 좋은 어린이책 공모전에 선정되었으며, 그림책 "말하는 나무"로 문학동네 그림책 공모전에 당선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 "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 "아재랑 공재랑 동네 한 바퀴", "달콩이의 이상한 하루" 등이 있습니다. 


책 속으로


어디선가 맘씨 좋게 생긴 할아버지가 나타났어. 

"누, 누구세요?" 

아이가 물어도 빙그레 웃기만 할 뿐 대답이 없어. 

"저는 엄마를 찾으러 가는 길이에요. 

그런데 할아버진 누구시죠?" 

"내 집이 죽어 가고 있구나. 내 집을 살려 주렴. 

그럼 네 엄마도 만나게 될 거다." 

그런 말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지. 

"내가 꿈을 꾸었나?" 

일어나 집을 둘러보니, 

어찌나 낡았는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그래, 거미줄도 뜯어 내고 곰팡이도 쓸어 내고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 냈겠다. 

그래도 어딘가 허전해 보이는 거라. 

아이는 이 외로운 집에 그림을 그려 주기로 했어. 

소나무 한 그루를 정성껏 그리고는 

쓰러지듯 잠이 들어 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