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성계가 세운 조선왕조는 명목상으로는 유교의 나라였지만 유교를 따른다는 유생들은 특권층을 이루며 나라를 지배하는 귀족 양반이 되어 반(反)유교적인 행동을 일삼았고 조선왕조를 망하게 한 것은 공ㆍ맹의 무리임을 자처한 양반들의 부정부패였다. 나라가 망하자 망국의 책임을 유교로 돌리게 되었고 유교경전 또한 젊은 지성인들로 부터 배척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교를 버릴 수는 없다. 진리를 가려 내어 쓴다면 우리의 정신생활을 훨씬 풍성하고 윤택하게 해 줄 것이다. 조선왕조의 유교처럼 일교(一敎) 독재가 아닌, 정신적인 편식을 지양시켜 보자는 의미에서 이 책은 유교의 주요 경전인『논어』『중용』『대학』『맹자』『주역』의 진수를 추출하여 모은 것이다. 유교의 핵심을 이 한권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박영호

 공업학교를 다니던 중 6·25 전쟁이 일어나 열일곱 살에 헌병대에 징집되었다. 살벌한 전장에서 그는 죽이는 사람과 죽어 가는 사람, 죽은 사람을 수없이 목격하였다. 밤이 되어 눈을 감아도 해골과 시체들이 눈앞에 떠다녔다. 그렇게 신경쇠약에 걸려 삶과 죽음의 문제를 고민하며 방황하던 중 톨스토이를 알게 되었다. 그는 톨스토이의 《참회록》을 읽고 ‘하느님’을 알게 되었으며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

톨스토이 전집을 다 읽고 난 뒤 우연히 〈사상계〉에서 함석헌 선생의 ‘한국 기독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란 글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함석헌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톨스토이 사상에서 감화를 받은 사람임을 알아본 그는 곧바로 함석헌에게 편지를 쓰고 이후 40~50통의 서신을 교환했다. 1956년 천안에 농장을 마련한 함석헌 선생이 농사 짓고 공부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같이 지내자고 청하자 그곳으로 곧장 달려가 스승과 함께 생활하였다. 낮에는 과수원에 똥거름을 주고 밭을 매는 고된 농사일을 하고, 밤에는 성경, 톨스토이, 사서삼경, 고문진보, 간디 자서전을 같이 읽고 토론한 시간이 3년이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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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논어(論語)
천명(天命) 신명(身命)
공자(孔子)의 인격신(人格神)
공자(孔子)의 귀신관(鬼神觀)
도(道)
정(政)은 정(正)
(…)

2부 중용(中庸)
중용(中庸)
솔성(率性)과 실성(失性)
수도(修道)
중절(中節) 중화(中和)
시중(時中)
(…)

3부 대학(大學)
신기독(愼其獨)
대학(大學)
대학지도(大學之道)
대학교(大學敎)
일구일신(日苟日新)
(…)

4부 맹자(孟子)
효(孝)
부자 불책선(父子 不責善)
천명(天命)과 성리(性理)
민존관비(民尊官卑)
불소찬(不素餐)
(…)

5부 역경(易經)
유비무환(有備無患)
원형이정(元亨利貞)
태극(太極)
자강불식(自强不息)
이견대인(利見大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