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확한 병명 진단도 받지 못하고 사경을 헤매던 사람이 나를 찾아와 기적같이 살아났을 때, 제대로 뜨지도 못하던 눈이 생명으로 빛나는 것을 보는 기쁨은 이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또 나를 찾아온 사람들의 근심거리가 해결되고 고민에 답을 얻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의 보람도 말로 다 할 수 없다.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그 사람들을 보며 나는 속으로 가만 되뇐다. “신령님, 정말 고맙습니다!” 뭇사람들이 참지 못할 고통을 감내해야만 얻을 수 있는 보람, 그것이 신의 제자로 선택받은 내 운명인 것이다.


저자소개

김금화

저자 김금화 金錦花는 1931년 황해도 연백 출생. 나라굿으로 유명한 큰무당. 12세 때 무병을 앓은 후 17세에 외할머니였던 큰만신 김천일로부터 내림굿을 받았다. 강신무이면서도 철물이굿, 만수대탁굿, 배연신굿, 진오귀굿 등 모든 굿에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 1982년 한미수교 백주년을 기념한 미국 공연 이후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뒤 줄곧 나라굿을 도맡아왔다. 1985년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백두산 천지에서의 대동굿, 독일 베를린에서의 윤이상 진혼굿 등 국내외에서 수많은 굿 공연을 선보였다. 2005년 강화도에 건립한 서해안 풍어굿 전수관 ‘금화당’에서 서해안 풍어굿의 명맥을 이으며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으로 후학 양성과 한국 무속문화 전수에 힘쓰고 있다.


목차

개정판 서문
저자 서문

1_인간 세상에 핀 신의 꽃
쓸모없는 둘째 딸
오마이, 밥 좀 먹어
이상한 에미나이, 같이 놀지 말라우
슬피 우네, 열네 살 새색시
전염병이 휩쓴 마을
자주 수건을 써야 할 운명
외할머니 천일이 만신
외기러 왔소 불리러 왔소
내림굿 받던 날
지엄한 무당수업
큰무당의 길을 가리라
그리운 고향 안바꾸니

2_어쩌자고 무당이 되었을까
총부리를 겨누고 한 굿
지극정성이면 감천이라
당신 직업이 뭐야
무당은 청산 대상이야
너는 왜 허망하게 가버렸니
일곱 식구의 가장, 장사를 해볼까
넘세가 텔레비전에 나왔네
팔자에 없던 결혼
사랑, 내 길이 아니었던 길
신령님 따라가세

3_복은 나누고 한은 푸시게
미국인을 감동시킨 굿
인디언 신과 한국 신의 조우
꿈이 찾아준 할아버지 시신
무당의 특별한 꿈
굿을 알릴 수만 있다면
무당은 마음의 병을 고치는 의사
인간과 신이 벌이는 한 판 잔치, 굿
해는 따다 일월명도, 달은 따다 솟을명도
4_외로운 길 무당의 길
수없이 넘어져도 또다시 일어나라
신과 인간의 매개자
외로운 길, 고달픈 길
작두타기와 공수주기
옛사람 양병열
명을 받고 복을 나누시게
오마이, 그리운 오마이

부록
황해도 굿에 대하여
내가 만난 김금화_황루시, 박찬경
공연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