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은 짧아도 난해하기로 소문난 『인본욕생경』은 2세기경 후한 시대에 서역에서 중국으로 온 안세고 삼장이 한역하고, 그 2백 년쯤 뒤인 동진 시대에 도안 법사가 소를 써서 후대에 전해진 불교논리학의 고전이다.『인본욕생경』을 문장 그대로 직역한다면 ‘인간은 본래 욕망으로 생긴다’는 것을 말하는 경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도안은 여기에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이 경의 핵심 논지는 초기 불교교리인 십이연기에서 유래한다. 그는 십이연기 중에서 세 가지(무명無明·애愛·생사生死), 즉 ‘무명無明’을 본으로 보고, ‘애愛’를 욕으로 보고, ‘생사生死’를 생으로 보아 십이연기라는 큰 틀 속에서 사성제를 잣대로 삼아 인간의 현실을 분석하고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길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한다.
저자소개
월운 스님
역자 월운 스님은 경기도 장단에서 태어나 한학을 수학하고, 남해 화방사에서 당대의 대강백 운허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통도사와 해인사 강원을 졸업하고 강사가 되었으며, 동국역경원 역경위원을 거쳐 동국역경원 원장을 역임했다. 중앙승가대학 교수와 제25교구 본사 봉선사 주지를 역임하였고, 현재 조실로 있으면서 능엄학림을 통해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삼화행도집』·『일용의식수문기』·『금강경강화』·『원각경강화』·『대승기신론강화』·『구름처럼 달처럼』등이 있고, 번역서로는『대반야바라밀다경』·『사분율』·『심밀해탈경』·『살담분타리경』·『전등록』·『조당집』·『선문염송』을 비롯한 80여 종의 책이 있다.
목차
· 인본욕생경 주해 서 5 · 서 / 김용옥 10 · 일러두기 42 · 불설인본욕생경 서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