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부처님도 마음은 있다고 했지만 내가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도대체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위의 부처님 말씀에 이 책의 저자는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마음처럼 즉, 마음은 있기는 있지만 내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는 것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 책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마음처럼’ 살기 위해 ‘마음’을 집중적으로 탐구한 수많은 이들의 이론을 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입문서다. 마음을 탐구한 이들을 일러 ‘유가행파’, 또는 ‘유식학파’라고 부르고, 그들이 정리한 것을 ‘유식’이라 한다. 이 책은 유식 초심자를 위한 책으로 유식의 깊고 넓은 세계로 안내한다.

대승불교 2대 학파 중 하나이자 인도의 요가수행자들이 창시한 유식학파의 주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유식무경(唯識無境)’이다. 유식무경이란 오직[唯] 마음[識]만이 존재하고 대상[境]은 존재하지 않는다[無]는 뜻이다. 유식학파의 완성자인 세친보살(400-480)은 그 마음[識]을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말나식·아뢰야식의 여덟 가지로 나누고, 마음과 항상 함께 작용하는 심소(心所, 마음의 작용)를 51가지로 세분하였다.

이 책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유식의 완성자인 세친보살이 수행을 통해 발견한 심층의 마음, 즉 말나식과 아뢰야식 및 의식, 그리고 51가지 마음의 작용(심소)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세친보살이 수행을 통해 직접 체험한 내용을 언어로 풀이한 심소를 중점적으로 다뤘고, 심소에 대해서는 저자가 일상생활과 관련해 해설을 덧붙였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