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700여 년의 장구한 역사를 지닌 불교의 수행법인 사경. 우리 선조들이 세계 최초로 인쇄술을 개발케 한 시발점이었다는 것과 불교 전래국 중 최상의 위치를 점하였던 분야라는 점에서 세계사적인 가치를 지닌 전통문화예술이다. 하지만 불교신자나 특별히 이것을 연구한 사람이 아니면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거나 접하기 쉽지 않은 분야이다.

사경은 불교 미술은 물론 모든 한국미술중에서도 고대의 모습을 지금까지 끈질기게 이어오는 유일한 분야이다. 한국 사경의 이러한 전통을 잇기 위한 노력에 뜻을 함께 하며 사경 수행의 길을 걷고 있는 한국사경연구회원 80여 명이 〈느림과 정치 미학의 정수, 사경〉을 주제로 연 전시회를 책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