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난로 같은 책

《마음밭에 무얼 심지?》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최영순 작가가 5년 6개월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카툰에세이. 몇 컷의 그림과 몇 줄의 글이 어우러진 84편의 그림이야기들에 세상살이의 경험과 지혜를 담았다. 작가는 평범한 이들의 소소한 일상에서 삶의 진리와 행복에 이르는 지혜를 길어 올려 단순한 선과 밝은 색이 어울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선화부터 컬러링까지 만화 한 컷 한 컷에 들인 지극한 정성은, “꽃 한 번 피우기 위해 그렇게 오랜 시간과 정성을 쏟는 대나무”를 닮고 싶다는 작가의 장인정신을 여실히 보여준다.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요즘 유행하는 얼짱도 S라인 몸매도 아닌, 소박하고 편하고 친근하게 생긴 우리 주변 사람들을 닮았다. 그들은 나직한 목소리로 세상살이에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희망을 불어넣어 주며, 우리가 무엇을 버려야 가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알려준다. 촉망받는 소설가이도 했던 작가의 내공 덕분인지, 함께 실린 글들은 편안하면서도 울림이 있으며 어렵지 않으면서도 따뜻하다. 그리하여 정겨운 그림이야기들을 다 읽고 나면 좀 더 선하고 진실하고 아름답게 살고 싶은 갈망이 절로 피어오른다. 매 순간을 좀 더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는 것, 소소한 일상에서 깊은 감사와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 삶의 지혜라는 것, 우리 모두 지구촌의 가족으로 사랑과 희망과 평화를 만들어갈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새삼 깨우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