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역사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명멸해 간 비구니들의 삶의 궤적을 찾아내기 위해 고전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비구니와 관련된 문학작품들을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1500여 년의 긴 역사를 지니고 높은 교육수준과 뛰어난 수행전통을 자랑하며, 치열한 구도자로서, 훌륭한 스승으로서, 탁월한 예술가로서 한국 불교사와 여성사에서 큰 축을 담당해 온 한국의 비구니승가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비구니와 한국문학』은 “과연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비구니들이 살았던 삶의 궤적을 찾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여 그에 대한 답을 문학 작품을 통해 찾고자 하는 시도를 담고 있다. 그리고 비구니들에게 드리워진 이러한 은둔의 베일이라는 다분히 낭만적인 수사를 벗기고 이들의 살아 있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이향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이스턴대학(Northeastern University)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Pennsylvania State University)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 조지아대학교(University of Georgia) 비교문학과 교수로 있다


목차

1장 비구니승가의 문학적 자취를 찾아서

2장 은둔주의와 타자성: 고전문학 속의 비구니상
⑴ 한시에 비친 비구니의 자화상
설요의 「반속요」
예순의 「자탄」
혜정의 「불전축」과 「우성고사추」
담도의 「세모」와 「차창호헌운」

⑵ 여승가사와 타자성의 문제
여승가사: 「송여승가」, 「승답사」, 「재송여승가」, 「여승재답사」
「청춘과부가」
「신가전」
여승의 주체성과 「소경에게 시집간 여자」

⑶ 고전소설과 비구니의 서사적 기능
「담바고전」
원조자로서의 비구니
여승과 요승

3장 초월계에서 인간계로: 개화기소설과 비구니
『치악산』과 여승의 희화화
「화세계」와 비승비속의 여승

4장 비구니와 근대성: 1930년대 문학을 중심으로
「승무」와 「여승」 그리고 비구니신화
「박명」과 보살도의 이상

5장 승과 속의 귀일점을 찾아서: 현대문학과 비구니의 정체성
「금어」와 비구니 장인
「환각의 나비」에 나타난 여승의 시공간적 상징성
『아제아제 바라아제』와 『우담바라』 그리고 출가의 의미

6장 결어를 대신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