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경주 남산(하나)에서 선사시대의 유적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남산의 불교 유적을 돌아보도록 하자. 남산에는 많은 전설을 지닌 불상, 탑, 절터 등이 계곡마다 흩어져 있다. 이들 불교 유적, 유물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내력과 고증이 이루어지는 것이 시급한 문제인데 그만큼 버려진 유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매우 귀중한 현장 보고서인 셈이다.

책 속으로

본존 여래불
-- 두 겹으로 핀 넓은 연꽃 위에 결가부좌하여 당당한 자세다. 넓은 어깨는 위엄 잇게 펴고 눈끝이 조금 치켜오른 두 눈은 먼 앞을 내다보며 촉지항마인상으로 마귀의 항복을 받고 성도하시는 순간이 모습이다. ..... 삭발한 머리에는 육계가 끈으로 맨 듯이 나타나 있고, 눈을 바로 뜨고 있는 모습이나 아래 눈시울 밑에 반쯤 선이 그어져 있어 눈과 뺨의 교차를 이룬 솜씨들은 이 불상의 특이한 점이다. 코는 길고 힘차게 나타나 있는데 지금은 파손되어 시멘트로 수리한 것이 흠이다. 비교적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어 부처님 얼굴은 어욱 엄격하게 느껴진다.
--- p.68


목차

1. 사진으로 보는 경주 남산(둘)
2. 땅 위에 옮겨진 부처님 세계
3. 화엄세계와 영산정토
4. 수미산 세계의 환상
5. 서민 모습으로 나타난 부처님
6. 하늘이 조성한 부처님 나라
7. 빛속에 웃음 짓는 부처님들
8. 도솔천의 미륵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