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모두가 찾아 헤매는 그것, 꾀꼬리
뭇사람들의 꾀꼬리는 결국 행복일 것이다

언제까지 “못 찾겠다, 꾀꼬리”만 되뇌일 것인가
꾀꼬리 찾아 헤매는 인생길 위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생각한다

이 책의 모티브는 가수 조용필의 노래 ‘못 찾겠다 꾀꼬리’에서 왔다. 젊은 시절부터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가왕(歌王)이라는 칭호까지 얻은 조용필이지만 그 역시 마음속의 꾀꼬리를 찾지 못해 “못 찾겠다, 꾀꼬리”라 노래했다. 경봉스님을 찾아가 인생의 가르침을 청한 조용필에게 스님이 “자네 마음속의 꾀꼬리를 찾아보게”라고 하셨다는데, 아무리 마음속을 들여다보아도 꾀꼬리를 찾을 수 없어 답답했던 나머지 만든 노래라고 한다.
꾀꼬리란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그 무엇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한세상 살면서 끝없이 찾아 헤매는 그 무엇이다. 삶의 궁극적 목적이라 할 수도 있겠는데, 보통 사람들의 꾀꼬리란 결국 행복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어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목표를 이루었을 때 행복하냐 묻는다면 그 순간만큼은 그렇다고 답할지 모르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쉽게 권태를 느끼기 때문에 또 다른 꾀꼬리를 찾아 헤맨다. 이것이 우리네 인생살이다.
불교에는 인연법, 연기법이라는 것이 있다. 모든 일은 인연 따라 일어나는 것일 뿐, 고유의 실체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 역시 전생에서 이어진 인연 따라 태어나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모든 물질과 존재가 공(空)에서 시작되었음을 알면 세상의 고통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인 우리도 이와 같은 깨달음을 얻어 궁극의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부처님의 가르침과 더불어 저자의 사유가 녹아 있는 이 책이 그 깨달음의 길 위에서 좋은 벗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박재율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고려대학교 화학과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상경했다. 대학교 졸업 후에는 직장도 구하고 가정을 꾸려, 아들 둘을 낳고 키우며 평범하게 살았다. 평소 불교를 꾸준히 공부하면서 관련된 많은 책을 오랫동안 탐독했다.
주말이면 경기도 화성으로 내려가 화학 비료나 농약 없이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20년 차 농부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할배꽃, 꽃 그늘』, 『부처가 본 천지창조』, 『꽃길, 인연의 길』, 『아인수타인 보살의 반야심경 강설』이 있으며, ‘할배꽃, 손주꽃’ 육아 만화도 네이버에 연재했다.



목차




책속으로


행복이란 느낌으로 다가온다. 느낌은 인식하는 자의 주관적인 그 무엇이다. 그러므로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과 느낌이 다 다르고 세월 따라 변해가기 마련이다. 인식이란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살아오는 동안 육식(六識)을 통해서 접한 온갖 정보를 자기 나름대로 정리해서 가지고 있는 우리 삶의 필수적인 요소로서 작용한다. 그 인식이 느낌이라는 감정으로 나타나 내 마음을 지배한다.

p. 13



그러나 동시대에 태어나도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따라 개개인 삶의 질은 천차만별이다. 행복한 곳에 태어나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전생의 업보를 잘 지어야 했고, 내생의 행복을 기약하려면 지금 삶에서 업보를 잘 지어야 한다. 현생의 삶을 가치 있고 보람 있게 살아가는 것이 현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동시에 내생의 행복을 보장받는 길이다. 그 길은 인연법을 항상 생각하며 살아가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길이다. 언제 어디서 태어나는지는 내 마음대로 못 하지만 무엇을 위해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왜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는 오로지 내 마음먹기에 따라 나에게 달린 원칙이다.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한 ‘언제’와 ‘어디서’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모든 인연들에 감사하면서 매일매일 좋은 인연을 지어가면서 살아가면 앞으로의 삶이 더 나은 삶이 되는 것은 인연법이 보장해준다.

p. 110



수행을 하는 목적은 ‘참 나’를 찾는 것이라고 하는데 어떤 선사는 ‘참 나’를 찾는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된다고 한다. 목적을 가지는 순간 집착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하니, 수행도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마음도 집착이요 욕심이기 때문에 진정한 깨달음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생각으로 화두를 들지 말고 그냥 화두에 대한 의심에 몰두하여 화두에 침잠하여 화두와 내가 일치하는 순간 내 의식의 뚜껑이 단번에 모두 다 열리면서 의식의 무한 확장이 일어나고 모든 의심이 다 풀리고 지혜의 밝은 눈이 열리게 되는 순간을 득도라고 한다.

p. 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