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력 약자를 위해 판형과 글자를 키운 큰글자책이다. 대승불교의 한 개념인 ''()에 대해 나가르주나(용수)가 쓴 <중론>의 논의를 적극적으로 끌어와 설명한다. '색즉시공' 같은 표현에서 어렴풋이 느끼는 ''은 무언가 비어 있거나 기()의 흐름 같은, 보이지 않지만 실체가 있는 어떤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공에 대한 오해임을 밝힌다.

 

'모든 존재자는 서로 의존해서 발생한다'는 연기법을 기반으로 출현한 공 사상은 세상 만물에는 어떤 본질적인 것, 불변의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슬픔에도 기쁨에도 알맹이가 없음을 깨달을 때 작동하는 것이 ''임을 알려준다. 간결하고 대중적인 문체로 근대 중국의 불교사상을 풀어 낸 바 있는 저자 김영진은 난해하기로 정평난 불교의 공 사상에 친근한 예와 명쾌한 설명으로 일반인도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소개

김영진

1970년생. 경남 삼천포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근대사상가 장타이옌의 불교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근대사상과 불교(2007), 공이란 무엇인가(2009), 근대 중국의 고승(2010)을 썼고, 중국 근대사상사 약론(2008)대당내전록(공역, 2000)을 번역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에서 HK연구교수로 근무 중이다.

 


목차

1. 사물은 어떻게 존재하나

삼장법사와 손오공 014

본질 없음의 본질 019

나가르주나와 중론』 ─ 025

형이상학의 수렁 031

 

2. 공은 무엇이 아닌가

여덟 가지 부정 038

중론의 변증법 043

존재와 비존재 048

색즉시공 055

 

3. 가는 놈은 가지 않는다

탄생의 비밀 062

무상과 공 067

가는 놈은 가지 않는다 073

과거·현재·미래의 몰락 078

 

4. 언어로 무엇을 할 수 있나

주어와 술어 086

언어도단 092

선불교의 언어 097

공은 신비주의인가 103

 

5. 공으로도 윤리를 말한다

두 가지 진리 110

공의 실천 116

바라밀 수행과 무아윤리 121

죽음도 허무하지 아니한가?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