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가 궁금한가요? 〈불교입문〉을 보세요 ” 불교학 정통 대학 강의교재 100여 장 자료 사진으로 보는 재미 더해
조계종 종립 동국대학교를 거처 간 졸업생들이라면 누구라도 기억하는 수업이 하나 있다. ‘불교와 인간’ 수업이다. 필수 교양과목으로 동국대 학생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수업이기에 불교를 알든 모르든, 관심이 있든 없든 그 수업을 통해 불교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리고 그 수업의 교재였던 〈불교학 개론〉은 1980년대에 동국대학교 출판부에서 간행되어 증판을 거듭하며 30여 년간 신입생들에게 불교를 소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내용이 시대에 뒤처지게 되었고, 한자 위주의 어투로 인해 한글세대에게 ‘불교는 어렵다’는 인상을 심으며 불교 접근을 막아왔다. 새로 출간된 〈불교입문〉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동국대 서울캠퍼스 불교대학은 공통교양 교재개발연구위원회를 설치하고 〈불교학 개론〉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불교입문〉은 〈불교학 개론〉을 잇는 불교학 정통 교과서이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 교재로서, 기본적으로 부처님의 일생과 함께 불교의 철학과 사상을 담았다. 또 인도에서 시작되어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 나가면서 다양한 민족의 종교와 흡수한 불교가 시대와 장소를 달리하며 어떻게 변화,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현대 과학문명 시대를 살아가며 고독과 불안, 공포 등의 불행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불교는 어떤 가르침을 제시하는지도 기술하고 있다. 둘째, 〈불교입문〉은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들이 집필진으로 적극 참여하여 최신 불교학 연구 성과를 반영하며 오래된 내용을 바로 잡고, 복잡하고 어려운 교리적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특히 한자 위주의 어투를 최대한 한글화하고, 산스끄릿과 빨리어 용어의 한글 표기를 현재 사용되는 표기 형태로 수정했다. 셋째, 〈불교입문〉은 시각적인 것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을 위해 총 100여 장의 다양한 자료 사진을 본문에 넣으며 올 컬러로 만들었다. 인도의 불교 유적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아름답고 역사 깊은 우리의 불교 유산 등 다양한 자료 사진을 통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불교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 그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인의 삶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과 달리 해결하기 어려운 깊은 고뇌에 싸여 있다. 불교는 결코 만족스럽지 못한 이 지긋지긋한 괴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인간의 유한성과 이성의 한계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구원 받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는 분명 실패도, 좌절도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수업 시간에 배운 부처님의 가르침을 떠올리고, 마음 수행과 다스림을 기억해 내어 위로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결코 만족스럽지 못한 괴로운 상태 있는 삶의 실제 모습을 통찰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행복한 삶을 구현할 수 있는가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