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재 전하고 있는 중국의 노자 주석은 1000여 종을 넘는다. 전체를 통틀어 고작 5200여 자에 지나지 않는 이 짧은 텍스트에 대해 지금까지 왕필, 하상공, 임희일, 사마광 등 유명한 학자들이 나름의 해석을 시도해 왔지만 노자 <도덕경> 해석에 대한 '정답'이란 없다. 결국 노자를 읽는 다양한 관점과 이해만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은 그 중 조선시대의 대학자 율곡 이이의 노자 해석을 담은 책으로 <도덕경> 가운데 필요한 구절만 가려내어 자신의 성리학 체계에 따라 40장으로 재편집하고 풀이를 덧붙인 것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서야 도가 사상이 학문적으로 다루어지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은 벽이단(酸異端)의 대상으로서 공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순수한 학문적 관심으로 이루어진 연구는 바로 율곡 이이의 순언(醇言)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정통 주자학자라 할 수 있는 이이는 대부분의 성리학자들과 달리 노자의 사상을 비판적으로만 보지 않고 성리학적 시각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하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유학에 어긋나 보이는 부분도 유학의 관점에서 소화하고 있는데, 노자의 사상을 유학의 '수기치인(修己治人)' 이념으로 해석하려했던 이이의 이런 작업은 이후 조선 유학자들의 도덕경 연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저자소개

김학목 (옮긴이)

경북 상주 출생으로 건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박세당의 신주도덕경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는 노자 도덕경과 왕필의 주, 기 수련으로 본 도덕경, 율곡 이이의 노자, 박세당의 노자, 홍석주의 노자, 초원 이충익의 담노 역주, 주역절중, 원유등 다수가 있고, 저서로는 강화학파의 노자 주석에 관한 연구, 엄마의 명리 공부, 명리명강등 다수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장자 소요유의 상징구조와 마음비움, 음양오행과 간지의 상징, 도덕경의 시각으로 본 창세기 신화, 왕필의 사상에 대한 오해, 배위의 숭유론에 대한 고찰등 수십 편이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이이의 생애와 사상

1. 이이의 생애

2. 이이의 사상 : 1~40

 

부록

<순언>에 대한 홍계회의 입장

1. 서문

2. <순언>에서 유학의 일반적 시각을 벗어난 구절

3. <순언> 발문에 나타난 홍계회의 입장

4.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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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