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09<느림보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한국 최고의 서정 시인 문태준이 30여 편의 원고를 추가해 새로워진 <느림보 마음>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메마른 현대인들의 마음에 말랑말랑한 언어를 던지는 그의 글은 주변에 있던 평범한 사물과 풍경들을 새롭게 보는 눈을 일깨워준다.

 

이 산문집의 바탕에는 고향과 가족이 있다. 그의 몸은 도시에 있지만, 마음과 정신은 고향에 머물러 있다. 그는 추풍령과 황학산이 있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여름이면 냇가에서 멱을 감으며 놀았고, 그러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따뜻한 돌을 귀에 대어 빼내곤 했다. 가을에는 탱자나무 울타리에 난 작은 구멍을 통해 사과 과수원에 몰래 들어가 사과 서리를 하기도 했다. 자연이 가장 친한 친구였던 고향 마을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기억들은 그의 몸 안에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문태준을 만들었다.

 

또 이 글에는 참깨꽃, 헛배, 도토리 등 그가 사랑하는 작고 사소한 사물과 풍경들이 존재한다.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내는 시인,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주변을 스치는 말 한마디에 유심히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바로 문태준이다.

 


저자소개

문태준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문예중앙신인문학상에 시 <처서處暑> 9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 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산문집으로 느림보 마음》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가 있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목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