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문장가 11인의 차 에세이 모음집. 소설가 한승원, 시인 곽재구, 영화평론가 김영진 등이 사람들을 매혹하는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차로 맺은 인연, 차에 얽힌 이야기, 삶의 철학을 풀어놓고 있다. 책의 제목에서 '와온(臥溫) 바다'는 전남 순천 해룡에 있는 바다로, 살아 숨 쉬는 개펄과 붉은 일몰로 예술가에게 풍부한 영감을 주는 곳이다. 

이 책은 차가 발산하는 11가지 색과 향과 맛을 품고 있다. 와온 바다에서 마시는 차는 찬란한 청춘의 기억을 되살려주고, 바쁜 시간에 틈을 내어 연구실에서 마시는 차는 잠시나마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휴식이며, 차를 마심으로써 닳아진 생체 시계의 건전지를 재충전할 수 있다. 이처럼 차 한잔이 빚어내는 다채로운 삶의 변주곡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금 나의 생을 되돌아볼 여유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또한 문장가 11인이 삶에서 처음 차를 만난 강렬한 순간처럼 나를 매혹한 것이 있었는지,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내 삶을 성찰할 여유가 있었는지, 내 삶의 빛을 말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차를 마시는 고요한 시간, 은은히 퍼지는 차 향기, 찻잔에 담긴 차에서 오롯이 배어 나오는 빛처럼 맑고 향기로운 삶을 살아갈 용기를 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