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원효는, 접할 수 있었던 모든 불교문헌과 교학을 정밀하게 탐구하면서도 결코 능동적 성찰의 끈을 놓지 않는다. 또 자신의 실존적 갈증과 무관한 메마른 사변에 몰두하지 않는다. 그리고 성찰적 탐구의 성과를 그 시대의 현재어에 담아 정밀하게 펼친다. … 그의 성찰적 구도는 ‘지식과 지식 이후’ ‘언어와 언어 이후’를 모두 담아내는 것이었다. 또 그렇게 성취한 탁월한 보편적 수준을 정교한 지식과 언어에 담아 춤추듯 굴린다. 성찰의 깊은 주름을 품은 용맹, 격렬하게 경계와 만나면서도 빠져들거나 갇히지 않으려는 현장적 자기초월, 그리하여 경계 타고 노니는 힘 있는 자유. ― 그가 풍기는 짙은 체취이다. … 원효와의 대화가 깊어질수록, 그의 언어가 열어 주는 전망에 설레게 된다. 그의 언어는 대승교학의 계보학적/ 통섭적 이해를 열어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 원효의 통찰은 니까야/아함이 전하는 붓다의 언어와 대화하는 일에 새로운 깊이를 더해 주고, 선禪에 대한 선종의 통찰에도 새로운 생명력을 주입할 수 있다. 또한 앞날의 보편철학 구성에 그대로 채택할 수 있는 통찰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이런 전망의 구체적 내용을 확보해 가는 여정을 생각하면 어찌 설레지 않겠는가.

저자소개

저자 : 박태원


저자 박태원은 고려대 철학과 대학원에서 「불교의 언어 이해와 불립문자」와 「대승기신론 사상평가에 관한 연구」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원효, 선禪, 니까야/아함 대장경을 실존적 관심으로 탐구하여 그 성과를 글에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울산대 철학과 교수.

목차

머리말 4 

1장 원효를 읽는 해석학적 태도 9 

2장 원효 그 사람, 그리고 원효 읽기의 전망 13 

3장 원효 화쟁和諍의 의의意義와 화쟁 논법의 구성 원리 21 
1) 화쟁사상 연구사 21 
2) 화쟁이 원효사상에서 갖는 의미 38 
3) 화쟁 논법을 구성하는 세 가지 원리 40 

4장 원효의 ‘문門 구분’과 붓다의 연기법緣起法 47 
1) 불교학 방법론의 문제 ― 주석註釋/교학敎學적 독법과 철학적 독법 47 
2) ‘붓다의 연기법’과 ‘불교의 연기설’들 ― 전통 연기해석학에 대한 비판적 성찰 51 
3) 연기해석학들의 초점이동 61 
4) 붓다의 연기법과 원효의 ‘문門 구분’ 69 

5장 통섭과 화쟁의 원리 ― 문門 구분의 사유방식 75 

6장 ‘문門 구분의 화쟁和諍과 통섭通攝’을 ‘지금 여기’로 소환하기 위한 성찰 103 
1) 인간 ― 언어적 인지능력자 103 
2) 언어와 쟁론諍論의 길 108 
3) 견해의 두 가지 힘 ― ‘승리의 힘’과 ‘합리의 힘’ 111 
4) 붓다의 연기 깨달음과 화쟁 119 
5) 원효의 화쟁 123 
6) 화쟁의 현실적 조건들 132 
7) 화쟁과 통섭을 위한 용기 146 

자 료 
『대승기신론 별기別記』와 『대승기신론 소疏』에 나타나는 ‘문門 구분’ 151 
『이장의二障義』에서의 ‘문門 구분’ 193 
『열반종요涅槃宗要』에서의 ‘문門 구분’ 209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에서의 ‘문門 구분’ 220 
다른 저술에서 인용된 ‘문門 구분’ 224 

색인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