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설무구칭경』의 또 다른 번역본은 구마라집이 번역한 《유마경(維摩經)》(또는 《유마힐경(維摩詰經)》,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으로 모두 산스크리트 원전 《비말라키르티 니르데샤 수트라(Vimalakirti-nirdesa-sutra)》를 번역한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도 널리 읽힌 경전은 유마경인데, 그 이유는 구마라집 번역이 원문 용어의 정확성보다는 그 뜻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한 의역을 위주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현장이 번역한 《설무구칭경》은 문장의 스타일은 다소 껄끄럽더라도 원문의 뜻을 손상하지 않는 보다 정밀한 직역을 추구해서 대중적으로는 《유마경》보다 덜 알려졌다. 따라서 《설무구칭경》을 읽는 독자에겐 《유마경》을 보완해 더 원의에 가깝게 경전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일 것이다. 대승불교의 반야와 공(空) 사상을 계승한 《설무구칭경》은 후대 중국의 선불교(禪佛敎)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저자소개

저자 : 현장

지금의 허난 성 옌스 현에서 태어난 현장은 도를 숭상하고 덕을 중시하는 집의 넷째 아들로서 총명하고 예의 바른 아이로 자랐다. 유교교육을 받았지만 열 살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먼저 출가한 형을 따라 뤄양 정토사에 가서 살다 그 또한 출가했다. 당시 불경에 오역이 많아 불교 연구에 한계를 느낀 그는 627년에 불경을 구하러 인도로 떠났다. <대당서역기>는 그가 여행길에 지난 서역 나라들의 역사와 지리, 생활상, 민속, 종교 등을 구술하고 그의 제자 변기가 기록해 펴낸 책이다. 이민족을 제압해 영토를 확장하던 당 태종이 현장의 학식과 덕망을 높이 평가해 속세로 돌아와 나랏일을 도우라고 청했지만, 664년 눈을 감기 전까지 그는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을 번역하는 데 힘을 쏟았다. 대승불교의 근본사상을 설명한 <대반야바라밀다경>을 비롯해 그가 번역한 불경의 수는 1335권에 이른다.
역자 : 장순용
역자 장순용은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철학과를 수료하였다.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과 태동고전연구소 지곡서당을 수료한 뒤 보림선원 백봉 김기추 거사 문하에서 불법佛法를 참구하였다. 
역서로는 [한위양진남북조 불교사], [반야심경과 생명의학], [신화엄경론], [화엄론절요], [설무구칭경] 등 다수가 있고, 편저로는 [십우도], [도솔천에서 만납시다], [허공법문] 등이 있다.

목차

일러두기_ ⅳ 
머리말_ ⅴ 
해제_ 11 

제1장 서품序品·23 
제2장 현부사의방편선교품顯不思議方便善巧品·55 
제3장 성문품聲聞品·67 
제4장 보살품菩薩品·97 
제5장 문질품問疾品·121 
제6장 부사의품不思議品·145 
제7장 관유정품觀有情品·165 
제8장 보리분품菩提分品·191 
제9장 불이법문품不二法門品·213 
제10장 향대불품香臺佛品·233 
제11장 보살행품菩薩行品·255 
제12장 관여래품觀如來品·279 
제13장 법공양품法供養品·297 
제14장 촉루품囑累品·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