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안 스님의 『바루 하나로 천가의 밥을 빌며』. 번뇌의 파도가 가라앉은 고요한 마음자리인 선(禪) 속으로 안내하는 선시(禪詩)를 담고 있다. 해설도 덧붙여 이해를 도와준다. 

답답하게 막혀 있는 우리의 마음 통로를 활짝 열어주고 있다.



목차


봄에는 꽃이 피고/ 무문선사 
구름 걷힌 가을 하늘 달이/ 예장 종경 
온 몸이 입이 되어 허공에 걸려/ 천동 여정 
서로 서로 만날 때 향기를 얻고/ 경봉 
돌아와 발을 씻고 침상에 올라 자다/ 석옥 청공 
흰 구름 사고 청풍을 팔았더니/ 석옥 청공 
내게 왜 산에 사느냐고 묻는다면/ 이태백 
침상에서 자려다 달빛을 내다보니/ 이태백 
시냇물소리가 부처님 설법이니/ 소동파 
수행한 몸은 학처럼 우아하고/ 이고 
· 
· 
· 
꽃은 섬돌 앞 내리는 비에 젖어 웃고/ 벽송 지엄 
나무꾼 노래 소리 석양에 남아 있고/ 취미 수초 
선암에 일없이 적막 속에 앉았으니/ 허백 명조 
푸른 산기슭에 집 지어 살지만/ 이자현 
온 누리 툭 트여 막힌 데 없고/ 태고 보우 
빈 손에 호미 들고/ 부대사 
산도 사람도 말이 없는데/ 성우 경허 
이슬 치는 가을 밤 홀로 거닐며/ 두보 
서리 맞은 풀 더미에 풀벌레 울고/ 백낙천 
날이 다하도록 봄을 찾아도/ 작자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