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교 연구』는 중국불교가 가장 왕성하던 수당시대에 혜성처럼 나타나 선종, 정토종 등 불교종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400여 년 간 대단한 영향을 끼친 삼계교의 전모에 대해 그간의 연구 성과들을 총괄하여 정리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삼계교 연구의 역작이다. 서론 및 제1장 삼계교의 성립, 제2장 삼계교의 전개, 제3장 삼계교의 제 문헌, 제4장 삼계교사상의 기본 구조, 제5장 삼계교의 교단규율의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소개
저자 서본조진은 동경대학교 문학부 인도철학인도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인도철학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하버드대학과 대만사범대학에 유학하였다. 일본학술진흥회 특별연구원, 무장야여자대학 인간관계학과 조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 일본 무장야대학 학장이며, 동 대학원 불교학연구과 불교학전공 교수이다.
목차
저자 서문 21 역자 서문 25
서론 37 제1절 삼계교연구사三階敎硏究史 39 1. 근세까지의 삼계교연구 39 2. 시취경휘矢吹慶輝의 삼계교연구 40 3. 전전戰前의 연구 43 4. 전후戰後의 연구 47 제2절 본서의 과제와 방법 51 제3절 이 책의 개요 59
제1장 삼계교의 성립 65 서序 65 제1절 신행전信行傳 연구의 자료 66 1. 신행의 저작 중 전기 자료傳記資料 66 2. 석각石刻자료 67 3. 경록經錄과 승전 자료僧傳資料 78 제2절 신행의 전기 87 1. 출생과 유년시대幼年時代 87 2. 출가出家와 사승師承 93 1) 출가 93 2) 사승師承 94 3. 신행이 목표했던 수행 98 1) 기본적 수행 98 2) 무진장행의 실천 105 3) 사계捨戒 113 4. 삼계교단三階敎團의 성립 119 5. 장안長安 입경入京 124 6. 신행의 시적示寂 127 결어結語 132
1. 삼계교三階敎는 불교학계에서도 익숙한 이름이 아니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그래왔다. 남북조 후기에서 수대隋代에 걸쳐서 활동한 신행(信行, 540~594)에 의해 창시된 삼계교는 그 혁신성과 대중성으로 인해 수隋·당唐·송宋에 걸쳐 약 400년간 크게 번성하기도 하고, 엄청난 탄압으로 위축되기도 하면서 교세를 유지하다가 모습을 감추고 다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정토교와 심한 마찰을 빚기도 한 삼계교는 실로 중국불교사상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민중을 위한 혁신불교였으며,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불교에 끼친 영향력도 상당하였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여러 번의 탄압으로 사승관계나 교의 등 그 족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인멸되어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금세기 초 돈황 문헌이 발견된 이후로는 일본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왔다. 이 책은 20세기 초 삼계교를 본격적인 불교 연구의 한 분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일본학자 시취경휘矢吹慶輝의 『삼계교의 연구(三階敎之硏究)』를 바탕으로 하여 삼계교에 관한 그간의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총정리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가히 삼계교 연구에 관한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삼계교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오늘날의 대답이다.
2. 이 책은 서론 및 제1장 「삼계교의 성립」, 제2장 「삼계교의 전개」, 제3장 「삼계교의 제 문헌」, 제4장 「삼계교사상의 기본 구조」, 제5장 「삼계교의 교단규율」의 다섯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중요한 방법론적 특징은, 제1장과 제2장은 역사학적 연구, 제3장은 문헌학적 연구, 제4장은 사상연구, 제5장은 종교적 실천에 초점을 맞춘 연구라고 하겠다. 제1장 「삼계교의 성립」은 2절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절 「신행전 연구의 자료」에서는 삼계교의 개조 신행의 전기 자료들, 삼계교의 문헌자료, 묘비 등의 석각자료, 경록經錄과 승전僧傳자료를 나누어서 정리하고, 각 자료의 유효성을 검토한다. 제2절 「신행의 전기」에서는 신행의 생애를 출생과 유년시절, 출가와 사승師承, 목표로 한 수행, 삼계교단의 성립, 장안長安 입경入京, 시적示寂을 연대순으로 고찰한다. 여기서는 신행전의 연구라고 하는 체제를 취하면서 동시에 삼계교의 성립과정이 될 수 있는 역사적 배경 및 사상적 배경을 아울러 고찰하고 있다. 제2장 「삼계교의 전개」는 3절로 되어 있다. 제1절 「삼계교 관계자 총람」은 삼계교도의 판별 규준을 설정한 뒤 신행의 직제자, 그 후의 삼계교도, 삼계교의 공감자와 비판자 등으로 분류하여 고찰하였다. 제2절 「삼계교의 전개」는 삼계교의 계보를 작성한 다음, 전개기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생각되는 개조 신행의 신격화, 화도사 무진장원의 활동, 신행의 묘소 곁에 삼계교도의 매장 등에 대해서 검토한다. 제3절 「쇠퇴에의 길」에서는 신행의 사후 수회에 걸쳐 행해졌던 삼계교에 대한 국가적 탄압의 상황과 그 원인을 고찰하고, 삼계교와 격렬하게 대립한 정토교와의 논쟁을 개관한다. 제3장 「삼계교의 제 문헌」은 3절로 되어 있다. 제1절 「제 자료에 나타난 삼계교 문헌」에서는 경록, 비문, 고승전 등의 자료에 의거하여 역사적으로 존재했을 삼계교 문헌을 확인한다. 제2절 「삼계교 사본의 현황」에서는 삼계교의 현존하는 사본을, 저자가 새로이 발견한 사본을 포함하여 분류·망라하여 소개하였다. 제3절 「삼계교 사본의 재검토」에서는, 종래 연구되어 왔던 문헌 중에서 문헌적 성격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본, 이번에 새로이 발견된 사본 등에 관해서 그 내용과 성립, 사본의 특징 등에 대해서 고찰한다. 제4장 「삼계교사상의 기본 구조」는 신행의 주요한 저작인 일본본 『삼계불법』, 돈황본 『삼계불법』, 『대근기행법』 등의 문헌을 중심으로 하여, 삼계교사상의 기본 구조를 해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1절 「삼계란 무엇인가」에서는, 삼계교가 다른 불교 조류에서 분기分岐하여 독자의 사상적 조류를 확립한 기본이 되는 사상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찰한다. 여기서는 특히 ‘삼계’라는 개념이 중요하다고 보고, 그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제2절 「삼계불법의 내용」은 삼계의 근기에 대응해서 설해진 출세의 법의 내용, 특히 제3계 불법의 내용에 대해서 해명한다. 제5장 「삼계교의 교단규율」은 삼계교의 사상이 삼계교도의 종교적 실천에 어떻게 구체화되어 가는가라는 점에 대해, 종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펠리오 수집의 신출자료인 「돈황한문사본」(No.2849)의 내용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제1절 「교단규율 ‘제법制法’과 삼계교의 수행생활」에서는 『제법』1권을 삼계교단규율이라고 판단하고, 개개의 규율조문의 내용에 대해서 검토하여 삼계교단의 수행생활의 특징을 밝힌다. 제2절 「수팔계법受八戒法에 대해서」에서는 『수팔계법』의 구성상의 특징과 내용에 대해서 고찰한다.
3. 중국불교사 속에서 정토교와 함께 민중 지향적이자 삶 속에서의 구체적 실천을 중시한 삼계교에 대한 총체적 연구 성과를 담은 이 책을 통해, 도탄에 빠진 민중의 구제와 불교의 참된 가르침을 펴려 했던 신행선사와 삼계교의 이상이, 우리나라 불교계의 전반적인 방향 전환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새로운 안목과 실천방향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