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문헌들을 탐구하여 그 속에서 깊은 통찰을 길어 올려 소개해온 인문학자 정민 교수가 《우리 한시 삼백수: 7언절구 편》 , 《우리 한시 삼백수: 5언절구 편》에 이어 신작 『우리 선시 삼백수』를 출간했다. 이 책은 고려 중기의 승려 우세 의천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만해 한용운까지 서른한 명의 스님들이 무심한 듯 던지는 다섯 자, 일곱 자의 말을 소개하는 책이다. 소순기, 즉 채소와 죽순만 먹고 살아 기름기가 쫙 빠진 담백한 언어의 매력을 정민 교수의 아름다운 해석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옛 문헌이 익숙하지 않거나, 불교 용어가 낯설 수 있는 독자들이 어려움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정민 교수는 선시 원문을 우리말로 풀이하고 어휘 풀이와 간결한 비평을 덧붙였다. 이 책에 담긴 스님들의 시편들은 눈앞의 현실만 생각하던 데서 한 발 떨어져 나와 흩어졌던 생각들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질문을 해볼 수 있게 만든다. 마음을 가누기 힘들 때마다 한 수 두 수 정리했다는 정민 교수처럼, 독자 역시 하루에 한 수씩 음미해보면 막막한 삶의 문제를 풀어갈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저자 정민 교수는 깊은 사유를 담은 농축된 말에 평을 덧붙이는 것이 오히려 군소리가 될 여지가 있다고 말하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비평을 하나의 독법으로만 참고할 것을 권한다. 스님들의 정제된 언어는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한껏 넓혀줄 뿐만 아니라 생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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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정민
평역자 정민은 충북 영동 출생. 한양대 국문과 교수. 먼지 쌓인 옛 문헌들을 탐구하여 그 속에서 깊은 통찰을 길어 올려 우리에게 소개해왔다.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의 한시 삼백수를 가려 뽑고 풀이한 『우리 한시 삼백수: 7언절구 편』 『우리 한시 삼백수: 5언절구 편』에 이어, 이번에는 스님들의 시 삼백수를 소개한다. 무심한 듯 던지는 다섯 자, 일곱 자의 말. 비슷해 보이지만, 행간을 살피면 문득 다른 세계가 보인다. 소순기蔬筍氣, 즉 채소와 죽순만 먹고 살아 기름기가 쫙 빠진 담박한 언어의 매력을 저자의 아름다운 해석으로 만날 수 있다. 지은 책으로 『한시 미학 산책』 『비슷한 것은 가짜다』 『미쳐야 미친다』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다산의 재발견』 『일침』 『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예공화국』 『책벌레와 메모광』 『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세월 앞_우세 의천 헛수고_우세 의천 봄꿈_우세 의천 차 달이는 향기_무의 혜심 소림 소식_무의 혜심 흰머리_무의 혜심 차향_무의 혜심 탁족濯足_무의 혜심 고향_무의 혜심 연못_무의 혜심 적막_무의 혜심 뜬 인생_원감 충지 날마다_원감 충지 기쁨_원감 충지 고사리_원감 충지 폭설_원감 충지 바다 보물_원감 충지 분명分明_원감 충지 새해_원감 충지 솔바람_원감 충지 가을_원감 충지 갈까마귀_원감 충지 동행_원감 충지 득실_원감 충지 한바탕 꿈_원감 충지 죽 한 사발_원감 충지 차 석 잔_원감 충지 코뚜레_원감 충지 우레 비_원감 충지 나는야_원감 충지 아무 일도_원감 충지 꾀꼬리_원감 충지 하루_원감 충지 그제야_원감 충지 불법佛法_원감 충지 적막_원감 충지 흥_원감 충지 봄 깊어_원감 충지 백운_태고 보우 여섯 창문_벽송 지엄 막야검_벽송 지엄 원통圓通_벽송 지엄 도 배움_벽송 지엄 진면목_벽송 지엄 옷 한 벌_벽송 지엄 소리와 빛깔_벽송 지엄 낙화풍_벽송 지엄 달마_벽송 지엄 멍청이_벽송 지엄 고사리_허응 보우 오십_허응 보우 지견知見_허응 보우 도톨밤_허응 보우 머루_허응 보우 고한高閑_허응 보우 피라미_허응 보우 종소리_허응 보우 염려_허응 보우 도리어_허응 보우 구도_허응 보우 웃노라_허응 보우 산 채로 잡다_허응 보우 귀머거리_허응 보우 허깨비_허응 보우 피리 소리_청허 휴정 공중의 새_청허 휴정 이름_청허 휴정 빈 산속_청허 휴정 산 깊어_정관 일선 값없는 보물_정관 일선 각각각각_정관 일선 아침 해_정관 일선 본래_정관 일선 낙엽_정관 일선 치악산_정관 일선 일곱 근 장삼_정관 일선 구슬_정관 일선 일없는 사내_정관 일선 나비 꿈_정관 일선 서쪽에서 온 뜻_정관 일선 솔방울_정관 일선 용천검_정관 일선 칼끝_정관 일선 자각_정관 일선 통쾌_정관 일선 꾀꼬리_제월 경헌 작별_제월 경헌 그저_제월 경헌 둥근 등불_제월 경헌 탁발_제월 경헌 빈 절에서_제월 경헌 적막_제월 경헌 약속_제월 경헌 행각_제월 경헌 평생_제월 경헌 대장부_제월 경헌 장부의 뜻_제월 경헌 천진불_제월 경헌 쯧쯧_제월 경헌 어인 일_제월 경헌 뜬구름_부휴 선수 눈앞의 꽃_부휴 선수 텅 빈 물건_부휴 선수 무심_부휴 선수 발분發憤_부휴 선수 묵좌_부휴 선수 무생無生_부휴 선수 푸른 눈_부휴 선수 옛 가르침_부휴 선수 웃음거리_부휴 선수 한바탕 웃음_부휴 선수 종소리_부휴 선수 꿈속 신세_부휴 선수 소식_부휴 선수 봄 산_부휴 선수 간파_부휴 선수 뜬 목숨_부휴 선수 경세_부휴 선수 단좌端坐_부휴 선수 탈각_부휴 선수 버들_송운 유정 입조심_송운 유정 염화_송운 유정 뒤집힌 배_송운 유정 절벽_송운 유정 의심덩어리_송운 유정 한 방_송운 유정 면벽_송운 유정 도강渡江_송운 유정 참선_송운 유정 깨달음_청매 인오 생각_청매 인오 앎_청매 인오 가석타_청매 인오 면벽_청매 인오 봄잠_청매 인오 가을_청매 인오 어부_청매 인오 그리움_청매 인오 나무하고 물 긷기_청매 인오 붉은 잎_청매 인오 분별심_청매 인오 몸에게_기암 법견 거울 속_기암 법견 단풍_기암 법견 잡초_기암 법견 냇물 소리_기암 법견 마음껏_기암 법견 쇠피리_기암 법견 빗소리_기암 법견 흰 구름_기암 법견 염불 소리_기암 법견 뜰 앞의 잣나무_기암 법견 걱정_진묵 일옥 곡조_중관 해안 장안 길_중관 해안 언외言外_중관 해안 이름_중관 해안 새해_중관 해안 마음 밖_중관 해안 한번 웃고_중관 해안 토끼 뿔_중관 해안 진공_월봉 무주 나를 찾아서_월봉 무주 생로병사_월봉 무주 무생無生_월봉 무주 철벽_월봉 무주 바다_월봉 무주 회광반조_월봉 무주 마음 부처_월봉 무주 돌돌돌_월봉 무주 천진_월봉 무주 깔깔_월봉 무주 참투參透_월봉 무주 공염불_월봉 무주 헛일_월봉 무주 배회_한계 현일 심우尋牛_한계 현일 태허太虛_동계 경일 아침 해_동계 경일 맑은 바람_동계 경일 달 구슬_동계 경일 활안活眼_동계 경일 무념_동계 경일 아침 내내_동계 경일 우습다_동계 경일 꼭두각시놀음_풍계 명찰 봄꽃_함월 해원 깨달음_함월 해원 이 속에_함월 해원 꾀꼬리 노래_함월 해원 안빈_함월 해원 종용從容_함월 해원 천년_함월 해원 육근六根_함월 해원 지족知足_함월 해원 표주박_함월 해원 심법_함월 해원 하산_함월 해원 활안活眼_함월 해원 허깨비_함월 해원 적막_함월 해원 종소리_함월 해원 허깨비 꿈_월파 태율 목마르면_월파 태율 두견새_월파 태율 활계活計_월파 태율 솔바람_월파 태율 분명_괄허 취여 마음 바다_괄허 취여 심법_괄허 취여 빈주賓主_괄허 취여 비방_괄허 취여 성색聲色_괄허 취여 본래의 몸_괄허 취여 달빛 긷기_괄허 취여 소춘풍笑春風_괄허 취여 일출_괄허 취여 이름_괄허 취여 때때로_괄허 취여 완급_괄허 취여 으뜸 사람_괄허 취여 새벽달_괄허 취여 갈림길_괄허 취여 소리마다_괄허 취여 내 이름_괄허 취여 꿈속_괄허 취여 부싯돌_괄허 취여 눈 감고_연담 유일 아직도_연담 유일 취미_연담 유일 표범_연담 유일 흰 쥐 한 쌍_연담 유일 달빛_연담 유일 술_연담 유일 일촌광음_연담 유일 낚시_연담 유일 잊음_연담 유일 잔월_연담 유일 공空_연담 유일 개 가죽_경암 응윤 정면_경암 응윤 말과 침묵_경암 응윤 극락의 봄_경암 응윤 새벽종_아암 혜장 주렴 가득_아암 혜장 목어_아암 혜장 주역 공부_아암 혜장 서쪽 하늘_아암 혜장 목련_아암 혜장 반나절 잠_아암 혜장 애증_월하 계오 마음 간수_월하 계오 종_월하 계오 구름 속_월하 계오 한때_월하 계오 마음_월하 계오 달빛_월하 계오 꿈_월하 계오 물새_월하 계오 낙화암_월하 계오 봄소식_월하 계오 청산_철선 혜즙 능엄경_철선 혜즙 보슬비_철선 혜즙 거미줄_철선 혜즙 산비둘기_철선 혜즙 고드름_철선 혜즙 나비_철선 혜즙 자적自適_철선 혜즙 국화_철선 혜즙 파초_철선 혜즙 물아物我_철선 혜즙 금강산_철선 혜즙 사나이_화담 법린 안팎_화담 법린 관음보살_화담 법린 불과佛果_화담 법린 염려_화담 법린 방초 언덕_해담 치익 목동 일_해담 치익 바보_해담 치익 염불_해담 치익 천추만고_해담 치익 옛길_해담 치익 새벽_해담 치익 입조심_해담 치익 분수_해담 치익 여색_해담 치익 믿음_해담 치익 뿌린 대로_해담 치익 자업자득_해담 치익 초가을_석전 영호 비바람_석전 영호 소식_석전 영호 마음속 달빛_석전 영호 벚꽃_용운 만해 앵무새_용운 만해 파초_용운 만해 적막_용운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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