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자를 만든 중국, 중국을 지배한 한자


문자와 권력, 언어와 욕망, 이데올로기와 무의식의 조합에 관한 서양의 이론을 동양 고전에 녹여 독창적인 해석을 해온 김근 교수의 인문서『한자의 역설』. 이 책은 거대한 중국이 소통이 가능했던 것은 이미지를 형상화한 한자의 역할 덕분이었고, 더불어 평원지방에 위치했기에 하나로 뭉쳐 큰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안보에 용이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조직이 클수록 관리가 힘들어졌기 때문에 이상적인 국가 및 사회체제와 그 속에 사는 인간의 바람직한 인격상을 관념적인 틀로 만들어놓고, 이를 한 이념으로써 세계에 무차별적으로 적용하는 통치 방식을 채택했다. 이 책을 통해 한자가 중국을 하나로 만드는 데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자라나고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원에서 문학석사,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명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를 거쳐서 지금은 서강대학교 중국문화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 분야는 중국언어학이고 주요 연구 주제는 언어와 이데올로기이며, 특히 권력으로서의 문화에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욕망하는 천자문》, 《한자는 중국을 어떻게 지배했는가》, 《한시의 비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여씨춘추역주》 전3권, 《설문해자통론》 등이 있다. 그리고 <한부(漢賦)의 문학적 주체성에 대한 재조명>(2008)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목차

1장 왜 한자를 이해해야 하는가 

2장 중국어(한어)와 한자 

3장 중국이 일찍부터 언어·문자학에 눈을 뜨게 된 배경 

4장 한자 서체의 발전 

5장 《설문해자》란 어떤 책인가 

6장 한자가 헤게모니를 구성하는 원리 

7장 한자가 구성하는 사물의 질서 

8장 한자: 역설을 수용하는 중국 문화의 패러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