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실주의의 화맥을 판화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동양의 자연관과 선불교의 인간관을 바탕으로 한 정신의 언어를 표현하는 판화가 이철수의 판화산문집. 1996년 초판 이후 해설을 추가하고 영문 번역을 실어서 다시 펴낸 개정판이다. 여백의 기법을 사용해 석 장의 낙엽이 떨어져 내리는 장면을 담은 '낙엽', 새떼들이 대나무숲에서 일제히 날아오르는 그림 '대나무는 그 빈자리를 얻고', 그리고 선의 세계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좌탈(坐脫)' 연작 등 작가의 자연을 향한 마음과 생명력 가득한 여백, 불교와 선을 해석하는 깊이와 위트, 넉넉한 마음 품새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