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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의 하이쿠 기행(2)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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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11,000원
판매가 품절
저자/출판사 마츠오 바쇼/김정례/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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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160
발행일 200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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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마츠오 바쇼의 인생관과 예술관이 담긴 기행 문학의 백미
일본 기행 문학의 고전 『바쇼의 하이쿠 기행』. 근대 자본주의가 싹트며 풍요와 향락이 만연했던 에도 시대에 은둔과 여행으로 일관했던 나그네 시인 마츠오 바쇼는 하이쿠라는 시문학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쇼의 하이쿠 기행』은 도판과 풍부한 해석을 곁들여 바쇼의 대표적인 하이쿠 기행문 3부작을 실어 둔 것이다.

바쇼의 하이쿠 기행 시리즈에는 바쇼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노자라시 기행 화첩'을 비롯하여 요사 부손의 '오쿠로 가는 작은 길'그림 병풍 등에서 발췌한 문인화와 에도 시대의 대중화였던 우키요에들이 수록되었다. 풍부한 도판 자료와 수십 차례 바쇼의 뒤를 좇아 일본을 여행했던 김정례 전남대학교 교수의 주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총 3권으로 구성되었다.


저자소개

마츠오 바쇼
일본의 하이쿠 작가. 아명 긴사쿠(金作), 본명 무네후사(宗房). 호는 처음에 도세이(桃靑)였다가, 후에 바쇼로 했다. 일본 에도시대(1603∼1868) 전기에 이가의 우에노에서 태어나 하이쿠를 대성한 유명한 인물이다.

1662년 무렵 기타무라키긴의 데이몬 하이카이(俳諧: 하이쿠, 렌쿠의 총칭)를 배우고 본명인 무네후사(宗房)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였다.1666년 요시타다가 죽자, 교토에 가서 고전을 배우고 1672년에 에도로 가서 담림 하이카이를 배웠다. 1680년 에도의 후카가와의 바쇼암(芭蕉庵)에 살면서 호를 바쇼로 바꾸고 독특한 풍의 하이카이를 만들었다. 1684년에는 에도에서 고향인 이가를 오고가며 기행문과 하이카이집을 편찬하였다. 1687년 가시마, 스마, 아카시, 1688년에는 사라시나, 1689년에는 호쿠리쿠를 여행하며 바쇼풍의 하이쿠를 완성하게 된다. 1694년 나가사키로 가던 도중 오사카에서 객사하였다.

그는 한적하고 고담한 경지에서 자연과 일체가 되어 읊는 하이쿠를 즐겨 지었다. 또한 변화하는 것 속에서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을 함께 읊는 '불역유행(不易流行)'을 근본이념으로 삼았다. 바쇼의 문학은 여정을 중시한 중세적인 상징미를 근세적인 서민성 속에 살린 것으로 평가 받으며, 하이쿠의 예술성을 높인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

 

김정례 역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호쿠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의 국제문화 연구센터 객원 조교수, 일본문학 연구자료관 외국인 연구원 등을 지냈다. 주로 일본 고전 시가에 대해, 특히 근세 시대의 하이쿠 시인 마츠오 바쇼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광주민중항쟁光州民衆抗爭"을 일본어로 공역하여 출판했으며, "일본을 강하게 만든 문화 코드 16", "키워드로 읽는 일본 문학-모노카타리에서 하이쿠까지", "세계의 고전을 읽는다-동양 문학편" 등을 공저로 저술했고, "일본 명치ㆍ대정 시대의 생활문화사", "논쟁을 통해 본 일본 사상"(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옮긴이 서문 - 하이쿠 시인의 여행, 비장함 속의 유머

제1장 은둔에서 여행으로
들판의 해골로 뒹굴리라 - 에도를 떠나는 마음
파초를 후지 산에 맡기고 떠나가네
잔나비 울음 듣는 이여 - 후지카와 강가에 버려진 아이를 지나치며
오이카와 강을 건너는 날
말 위에서 잠 깨 보니 차 끓는 연기런가 - 사요노 나카야마
이세 신궁과 사이교 법사의 흔적을 찾아
백발 손에 드니 눈물 뜨거워라 - 어머니를 여읜 후의 귀향
한적한 대숲 속에서의 휴식 - 다케노우치
불법(佛法)의 소나무 - 후타가미 산 다이마데라 절을 찾아
요시노 산의 경치
사이교 법사와 고다이고 천황의 흔적을 찾아
죽지도 않은 나그네 길의 끝이여 - 후하 관문을 넘어 오가키로

제2장 여행 속의 하이쿠, 그리고 만남
하얀 뱅어 하얗기가 겨우 한 치 - 해변의 새벽 경치
아츠타 신궁
나고야에 들어서다 - 초겨울 바람 속 익살스러운 하이쿠를 읊으며
한 해 저무네 - 머리에는 삿갓 쓰고 짚신을 신은 채
아, 봄이런가 연한 봄 안개 - 나라로 가는 길
교토 나루타키 - 미츠이 슈후의 산장을 찾아
무엇일까 그윽해라 조그만 제비꽃 - 오츠로 가는 길
비와코 호수
미나쿠치
에도로 돌아오는 길

옮긴이 주석
작품 해설 -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에 대하여

부록
하이쿠의 세계
바쇼 하이쿠 선집
마츠오 바쇼 연보
참고문헌


출판사 리뷰

바쇼의 하이쿠 기행??(전3권) 출간!
일본과 세계가 사랑한 하이쿠 시인 마츠오 바쇼를 만난다!

“가마를 타는 대신 지치지 않게 천천히 걸어가 늦은 저녁을 먹으면
소박한 야채도 고기보다 맛있다. 얼마만큼 가서 묵어야 한다고
일정이 정해진 것도 아니니 아침 몇 시에 떠나야 한다는 제약도 없다.
그저 그날그날의 소원 두 가지가 있을 뿐.
오늘 밤 좋은 숙소를 빌릴 수 있었으면, 그리고 짚신이 발에 맞았으면 하는 것.”

“여행은 그때그때에 따라 기분을 바꾸고 그날그날의 심정을 바꾸어 새롭게 한다.
만일 여행 중에 조금이라도 풍아(예술)를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맨바닥에 거적이 깔리고 덩굴풀로 입구가 막힌 듯한 초라한 집에서
풍류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돌 가운데에서 구슬을 줍고
진흙 속에서 금을 캔 것 같다.”

바쇼의 하이쿠 기행, 그 묘미를 찾아서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2000년 실시한 “지난 천 년의 일본 문학가 인기투표”에서 하이쿠 시인 마츠오 바쇼松尾芭蕉(1644~1694)는 나츠메 소세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과 나란히 상위를 차지했다. 근대 자본주의가 싹트며 풍요와 향락이 만연했던 에도 시대에 은둔과 여행으로 일관했던 나그네 시인 마츠오 바쇼. 말장난에 불과하게 여겨졌던 17자의 초단시형인 하이쿠는 바쇼와 그의 제자들에 의해 비로소 일본의 다도, 가부키, 꽃꽂이, 우키요에 등과 같이 오늘날의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예술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일본의 각 신문들에는 지금도 하이쿠 투고란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바쇼가 제자들과 함께 여행했던 지방 곳곳에선 바쇼의 자취를 좇는 남녀노소의 일본인들을 만날 수 있다. 하이쿠라는 시 문학을 대표하는 한 시인의 삶과 예술이 300년이 지난 후에도 이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1998년 바다출판사에서는 바쇼의 하이쿠 기행 1권으로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을 출간했다. 이제 새롭게 도판과 풍부한 해석을 곁들여 바쇼의 대표적 하이쿠 기행문 3부작 "오쿠로 가는 작은 길(원제는 오쿠노호소미치おくのほそ道)",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노자라시 기행野ざらし紀行)",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오이노고부미?の小文)"를 완간하게 되었다. 마츠오 바쇼와 고전의 향취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번역서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 이 봄, 반가운 소식이 되었으면 한다.

세월은 멈추는 일 없는 여행객이요, 오고 가는 해 또한 나그네"
1권 "오쿠로 가는 작은 길"(1689) _ 화려한 에도를 떠나 머나먼 변방으로


150여 일에 걸쳐 2,400킬로미터를 여행한 기록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은 1689년 3월부터 9월까지 150여 일 동안, 지금의 도쿄 후카가와를 출발하여 동북의 변방 지역인 오쿠까지 2,400킬로미터를 도보로 여행한 기록을 담았다. 바쇼의 마지막 기행문이며 그의 하이쿠 문학의 정수로 평가되고 있는 이 작품은, 일본 문학의 백미로 꼽히며, 가장 많이 외국에 번역된 일본 문학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도시 중심의 세속적인 문화가 꽃피던 이 때, 왜 바쇼는 에도를 떠나 오쿠라는 변방을 향했을까. 당시의 도로 사정을 생각하면 2,400킬로미터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까마득한 거리인데도 말이다.
‘오쿠’는 원래 일본의 동북 지방을 일컫는 말이나, 여기에서는 단지 지방 이름뿐만 아니라 '저 깊고 먼 아득한 곳', '미지의 땅'을 의미한다.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은 곧 바쇼와 함께 하이쿠 세계의 심연으로 들어가는 길인 셈이다.

긴 시간을 돌아 옛 시인들과 해후하다
"오쿠로 가는 작은 길"에서 바쇼는 와카和歌(5?7?5?7?7의 31자로 된 일본 전통 시가의 한 형태)의 명소 우타마쿠라歌枕를 순례한다. 와카의 명소는 유명한 와카 시인이 와카 속에서 읊은 지명이나 나무 ? 강 ? 해변 등을 가리킨다. 당시 일본에서는 후세 사람들이 와카의 명소를 찾아가 시가를 읊는 것이 시가 전통의 하나로 정착해 있었다.

사이교 법사가 <길섶에 맑은 물/ 흐르는 버드나무/ 그 그늘 아래/ 잠시 동안이지만/ 머물러 쉬었어라>라고 읊었던 버드나무는 아시노 마을에 있는데, 지금도 논두렁에 남아 있다. 전부터 이 고을의 영주인 고호戶部 아무개 씨가 이 버드나무를 보이고 싶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말씀하시기에, 어디쯤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오늘에야 이 버드나무 그늘에 찾아왔어라.

논배미 하나
모 심고 떠나가는
버드나무로다
田一杖植て立去る柳かな 「사이교 법사가 머물렀던 버드나무 아래에서」

바쇼는 평생 흠모해 마지않았던 와카 시인이자 승려 사이교 법사가 머물렀던 버드나무 아래를 찾아가 위와 같은 글을 남긴다. 바쇼의 하이쿠 기행을 통해 독자들은 아득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옛 시인들의 시심詩心과 만나는 문학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무사들의 꿈은 여름풀로 무성하고
오쿠에는 유독 비운의 영웅들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었다. 가마쿠라 바쿠후를 세운 미나모토 요리토모源賴朝(1147~1199)에게 쫓기던 미나모토 요시츠네源義經(1159~1189)가 부하들과 함께 최후를 맞은 히라이즈미를 방문하여 바쇼는 시간이 가는 것도 잊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읽는 이마저 무상한 인생의 슬픔에 젖어들게 만드는 이 장은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의 정점을 이루고 있다.

그 옛날, 비운의 영웅 요시츠네가 진정 뛰어나고 정의로운 무사들과 함께 이 다카다치 안에서 장엄하게 싸웠거늘, 그 공명도 생각하면 한순간의 꿈으로 사라져 버리고, 지금 그 유적지는 그저 무성한 풀밭으로 변해 있다. <나라는 망했어도 산하는 여전하고/ 성터에는 봄이 와 풀빛이 푸르도다>라는 두보의 시를 떠올려 읊조리면서, 삿갓을 깔고 앉아 시간이 가는 것도 잊고 회구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여름풀이여
무사들이 공명을
꿈꾸던 자취
夏草や兵どもが夢の跡 「무사들의 꿈은 여름풀로 무성하고-히라이즈미」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한 시적 환상의 기록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은 목적지를 출발하는 데서 시작하여 도착하는 데서 끝나는 일반 기행문과는 다르다. “지난해 가을 스미다가와 강가에 있는 오두막으로 돌아와 오래된 거미줄을 걷어 내고”(16쪽)라는 서문의 구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기행문은 그전의 여행에서 돌아오는 데서 시작하고 있다. 에도를 떠나는 날 아침 <가는 봄이여/ 새 울고 물고기의/ 눈에는 눈물>이라 읊으며 여행을 떠났던 바쇼는, 마지막 땅인 오가키에서 <대합조개가/ 두 몸으로 헤어져/ 가는 가을이어라>라고 읊으며 다음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가는 봄’과 ‘가는 가을’, 즉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한 여행객”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바쇼 또한 나그네가 되어 이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은 여행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일반 기행문과 다르다. 바쇼의 제자 소라는 ??소라 수행 일기曾良隨行日記??에서 여행의 준비 과정과 일정 등을 꼼꼼히 적고 있는데, 그의 기록과 바쇼의 기록은 때때로 큰 차이를 보인다. 유녀遊女와 함께 한 지붕 아래서 잤다는 유명한 이치부리의 장면(117쪽) 등도 바쇼의 창작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실제 여행을 소재로 하여 독립적인 문예 작품으로 완성된 ??오쿠로 가는 작은 길??. 이 기행문은 여행으로 촉발된 시심詩心의 기록, 또는 시적 환상의 기록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지팡이 의지하여 천리 길 먼 여행을 떠나려니, 바람 소리 그저 차갑게만 느껴지네"
2권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1684) _ 방랑 시인 마츠오 바쇼의 첫 기행문


바쇼 암의 은둔자에서 들판의 여행자로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는 1684년 가을부터 1685년 봄까지 9개월에 걸쳐 간사이 지방 각지와 나고야를 돌아본 여행의 기록이다. 에도에서 하이쿠를 가르치고 돈을 받는 덴자点者 생활을 하던 바쇼는, 서른일곱의 나이에 에도 변두리의 바쇼 암이라 이름 붙인 오두막에 은거한다. 4년 동안의 은둔을 깨고 떠난 이 첫 여행에서 바쇼는 지방 하이쿠 시인들을 만나 큰 환대를 받았으며, 그중 여럿을 제자로 맞아들였다. 이 여행을 통해 바쇼의 하이쿠는 에도를 벗어나 나고야와 간사이 지방으로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들판의 해골로 뒹굴리라
천리 길 먼 여행을 떠나는데 식량을 준비하지 않고, <한밤중 달빛 아래 무위자연의 낙원으로 들어간다>라는 옛 시인의 말처럼 지팡이에 의지하여, 1684년 8월 가을 에도의 스미다가와 강가에 있는 오두막을 떠나오려 하자니, 바람 소리는 그저 차갑게만 느껴진다.

들판의 해골로
뒹굴리라 마음에 찬바람
살 에는 몸
野ざらしを心に風のしむ身哉

가을이 십 년
돌아서서 에도를
고향이라네
秋十とせ却て江戶を指故鄕 「들판의 해골로 뒹굴리라 - 에도를 떠나는 마음」

여행을 하다가 들판에서 죽으리라 다짐했건만, 때마침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살을 에는 듯 차갑게만 느껴진다. 고향인 이가우에노를 떠나 에도에 온 지도 어언 십 년. 고향을 그리는 마음 그칠 날이 없었거늘, 이제 에도를 등지고 고향을 향해 여행을 떠나자니, 그 십 년 세월 속의 에도가 마치 고향인 듯 그리워진다.
에도를 떠나며 읊은 위의 하이쿠들은 8년 만에 고향인 이가우에노로 돌아가는 바쇼의 심정, 그리고 12년 동안의 에도 생활을 뒤돌아보는 바쇼의 심정을 무엇보다 잘 나타내고 있다.

"나의 시는 여름의 부채, 겨울의 난로와 같아라"
3권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1687) _ 바쇼의 인생관과 예술관을 담다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는 바쇼가 1687년 음력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개월 정도의 여행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
삼십 대 이전의 행적이 모호할 만큼 자신에 대해 좀처럼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바쇼는, 이 작품에서 딱 한 번, 자신의 젊은 날을 뒤돌아보며 하이쿠 외길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시작한다. 집필 당시 마흔일곱이었던 바쇼는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며 여행의 쓰라림과 즐거움, 자신이 기행문을 쓰는 이유 등을 적고 있다. 바쇼의 삶과 문학, 여행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깊은 작품이다.

보는 것 모두 꽃이요, 생각하는 것 모두 달
사이교의 와카, 소기의 렌가, 셋슈의 그림, 리큐의 다도茶道, 이들을 관통하여 흐르는 근본정신은 하나이다. 하이쿠에 몸을 두는 사람은 자연의 조화에 순응하고 사계절의 변화를 친구 삼아, 그것을 시로 표현해 간다. 보는 것 모두 꽃이 아닌 것이 없으며, 생각하는 것 모두 달이 아닌 것이 없다. 그 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야만인과 다를 바 없다. 또한 그것을 보는 마음이 꽃이 아니라면 새나 짐승과 다를 바 없다. 야만인이나 새, 짐승의 지경을 벗어나 자연의 조화에 순응하고 조화의 세계로 돌아가야 하리라.
「하이쿠의 길 - 보는 것 모두가 꽃, 생각하는 것 모두가 달」

바쇼는 자신도 알 수 없는 어떤 것이 자기 안에 있으며, 그것은 바람에 찢어지는 얇은 옷처럼 허무하기에 ‘후라보(바람에 쉬이 찢어지는 얇은 옷風羅 같은 사내坊라는 뜻)’라고 부르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 후라보는 말장난 같은 하이쿠가 당시의 일본 전통 예술인 와카나 다도와 같은 것, 이른바 풍아(예술)임을 선언하고는, “보는 것 모두 꽃이 아닌 것이 없으며, 생각하는 것 모두 달이 아닌 것이 없다”고 말한다.

도판과 주석으로 더욱 생생하게 그려지는 바쇼 여행의 기록
바쇼의 하이쿠 기행은 그를 동경한 후대의 시인들과 화가들이 즐겨 읊고 그리는 소재가 되었다. 하이쿠 시인이자 화가이기도 했던 요사 부손與謝蕪村(1716~1783)은 바쇼의 자취를 더듬어 사이교 법사가 머무른 버드나무를 찾아가서는, 버드나무도 물도 없는 돌멩이만을 몇 개 그리고 만다. 시간의 흐름, 그리고 물로 상징되는 자연의 변화를 움직이지 않는 돌의 정적으로 역설적으로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바쇼의 하이쿠 기행 시리즈에는 바쇼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노자라시 기행 화첩甲子吟行???을 비롯하여 요사 부손의 ?오쿠로 가는 작은 길 그림 병풍?の細道??風? 등에서 발췌한 문인화와 에도 시대의 대중화였던 우키요에浮世? 들이 수록되어 있다. 풍부한 도판 자료와 수십 차례 바쇼의 뒤를 좇아 일본을 여행했던 김정례 전남대학교 교수의 주석으로 독자들은 바쇼의 하이쿠 기행을 이미지로, 또 보다 심도 깊은 텍스트로 즐기는 두 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이쿠, 그 한 줄의 시에 매혹되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는 5?7?5의 음률을 가진 17자의 정형시이다. 하이쿠에는 반드시 창작 당시의 계절을 나타내는 시어인 기고季語와, 안에서 흐름을 끊는 기레지切字가 들어 있어야 한다. 계절의 시어, 즉 ‘기고’는 17자에 미처 담기지 못한 틈새를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벚꽃’, ‘장맛비’, ‘단풍잎’, ‘기러기’ 등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일본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나타내는 각 시어들은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이쿠에서 기고가 만들어내는 이 풍요로운 이미지는 여러 행의 문장과 맞먹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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